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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3%] "달러화 반등, 성장 모멘텀 美로 이동 신호" - WSJ

기사입력 : 2018년04월30일 15:41

최종수정 : 2018년04월30일 15:41

달러화,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유럽·일본 지표 부진
"달러 강세 일시적…美 경기 주기 마지막 지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해 10% 가까이 떨어졌던 달러화가 반등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성장 모멘텀이 다른 주요 경제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견실한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에 힘입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섰다. 지난주 1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WSJ달러화지수는 1.1% 올라 2016년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또 4월 달러화는 외환 시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둔 통화 중 하나로 랭크됐다.

블룸버그 달러화지수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지난 27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경제는 2.3% 성장해 분석가들의 예상치(1.8% 성장)를 앞질렀다. 분석가들은 고용비용지수의 상승이 임금 상승을 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달 4일 고용 보고서에서 임금 상승률이 지난 1월처럼 3%에 육박한 것으로 나온다면 물가가 꿈틀대기 시작했다는 의견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고 WSJ은 바라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럽 경기가 작년 같은 속도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근 독일 제조업과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표는 유럽의 경기 확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영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의 경제 지표는 혼재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우 글로벌 금리·통화 책임자는 "많은 투자자는 세계의 다른 국가들이 (성장 면에서) 꽤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달러화에 대해 약세 입장이었다"며 "하지만 그 논리가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됐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메릴린치는 수개월 내 유로/달러 환율이 1.15달러까지 하락(유로화 약세)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지난 주말 유로/달러는 약 1.21달러에 거래됐다.

그동안 분석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가 다른 국가의 금리와 격차를 벌리고 있음에도 달러화가 약세를 유지한 데 대해 의아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DWS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와 동일 만기 독일 국채 금리 격차는 1989년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총 네 차례의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부상한 가운데 다른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는 계속 벌어져 달러화는 추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WSJ은 예상했다. 지난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 선을 넘어섰다.

누버거 베르만의 우고 란시오니 글로벌 통화 책임자는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달러 숏(매도) 베팅 비용도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상승은 시장과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달러 강세는 해외 자본을 미국 채권 시장으로 끌어 들이는 유인이 되는 한편, 미국 내 다국적 기업의 실적에는 타격을 준다. 금융 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까지 미국 기업의 약 60%가 1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 가운데 기업들은 달러화 약세가 순이익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투자자 일부는 달러화 반등이 일시적이라고 말한다. 미국 경기가 주기상 마지막 지점에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통화 긴축을 시행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화가 다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달러화 강세 및 약세 사이클은 평균적으로 5~7년간 지속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미 달러 강세 사이클은 2011년에 시작해 2017년 초 정점을 찍은 상황이라고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따라서 최근 달러화 반등은 약세 사이클에 존재하는 작은 주기로 보는게 합리적이라는 조언이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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