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체제에는 "봄에 눈 너무 많이 녹으면 홍수, 조급한 마음 안돼"
"한반도 평화와 협력 바라…다른 이익 추구 없다"
무역 갈등 미국에는 "금융산업 오픈할 때 들어오지 못하게 할수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중국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의 치전홍 원장이 최근 한반도 상황에서 중국이 소외되고 있다는 이른바 '중국 패싱론'에 대해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시종일관 노력해왔고, 기여해왔다"고 부인했다.
치 원장은 3일 오전 서울 남산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중 고위지도자 아카데미 특강 행사 '새로운 시대 중국의 특색있는 대국외교'에서 "중국은 (소외를)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진정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이같은 결과가 있었겠나. 평화협정에 있어서 중국은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치 원장은 "우리는 남북 양쪽과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해왔다. 이유는 목표와 방향이 같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바랐고, 다른 이익 추구는 여기에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치전홍 원장이 3일 한중고위지도자 아카데미 특강에 나섰다. <사진=채송무기자> |
◆ 한반도 평화체제 "마음에 여유 갖고 천천히 추진해야"
치 원장은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련해서는 "조급한 마음을 갖으면 안된다"며 천천히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치 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한 간 시간도 통일시켰고, 한국의 대북방송 확성기도 철거되는 등 빠른 초기다 되고 있다"며 "향후에는 큰 대세를 봐야 하고 작은 부분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와 협력 방향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 원장은 "냉전 종식 이후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인데 빙하가 녹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겠나. 조급한 마음을 먹으면 안된다"며 "겨울에 많은 눈이 내렸는데 봄에 갑자기 너무 많은 눈이 녹는다면 홍수가 될 수 있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천천히 추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미국 겨냥 "중국 세계 패권 오해하는데 뜻도, 능력도 없다"
"중국은 최대시장, 대외개방 합류 안하면 후회할 것"
현재 무역갈등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치 원장은 "일부에서 우리가 세계의 패권을 잡으려 한다는데 그럴 뜻도 없고 능력도 없다"며 "우리는 아직도 불균형 발전과 도농 간 격차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계속해서 발전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중국은 향후 더욱 개방할 것인데 미국이 이런 중국의 대외개방에 합류하지 않으면 향후 후회할 것"이라며 "중국 국민의 구매력이 계속 향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은 머지 않아 미국을 능가해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금융서비스 산업을 오픈할 때 미국이 보호 무역주의를 취하면 미국을 우리 개방의 문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문제가 발생하면 대화로 해결하고 강자독식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상호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