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측 "7억짜리 카페트 더럽힌다"며 아이언 브루 반입 거부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스코틀랜드 국민들이 트럼프에 단단히 화가 났다. 자국 음료 '아이언 브루(Irn Bru)'가 카페트를 더럽힌다는 이유로 트럼프 그룹 한 골프 리조트에서 거부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다. 아이언 브루는 스코틀랜드산 청량음료로 현지에선 위스키 다음으로 사랑받는 '국민음료'다.
코카콜라보다 사랑받는 스코틀랜드 '국민음료' 아이언 브루.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관계자는 "아이언 브루로 얼룩진 카페트가 한두 개가 아니다. 연회장 카페트 하나를 교체하는 데만 50만파운드(한화 약 7억2000만원)가 드는데 더 이상 내버려둘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각) 지역신문 에어셔 포스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논란이 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는 스코틀랜드 사우스 아이셔 주에 소재한 5성급 골프 리조트다. 트럼프 그룹이 운영하는 럭셔리 컬렉션 중 하나다. 리조트는 사람들이 흘리는 오렌지색 아이언 브루로 카페트가 더러워진다며 음료 반입을 막아왔다. 이 같은 방침은 트럼프 턴베리에서 열린 골프대회에서 리조트 측이 음료 제공을 거부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다른 지역신문 더 스코츠맨 역시 "트럼프 평판에 얼룩이 졌다(An unfortunate stain on Trump's reputations)"며 논란을 비중있게 다뤘다. 매체는 "성급한 결정으로 카페트는 지킬지 몰라도, 트럼프 이름에 먹칠한 건 더 최악"이라며 날선 비판을 했다.
리조트 측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불만은 쏟아졌다. 변호사 겸 럭비 열성팬인 팀 오코너(Tim O'Connor)는 자신의 트위터에 "스코틀랜드와의 전쟁을 효과적으로 선포했다"고 올렸고, 비슷한 맥락의 다른 트윗들도 확산되고 있다.
일부는 오렌지색 아이언 브루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피부색에 비유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딱히 야유를 하는 건 아니다(I was saying boo-urns)'는 한 네티즌은 논란이 된 리조트에 있는 트럼프의 사진을 두고 "턴베리 리조트에 들어갈 수 있는 오렌지색 주인공은 이 한 사람 뿐"이라고 비꼬았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