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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이준석·강연재, 1년 만에 유니폼 바꿔입고 맞대결

기사입력 : 2018년05월15일 14:56

최종수정 : 2018년05월15일 14:56

2년 전 '안철수' 잡겠다던 이준석..안철수 등에 업고 등판
'안철수 키즈' 강연재..지난해 팩스로 탈당 후 한국당서 '둥지'
李 "우리 동네 빨간색(한국당 상징) 없어"vs姜 "새 정치 구호일 뿐"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협위원장이 6.13 지방선거 노원병 바른미래당 후보로 15일 단수공천됐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16일 최고위원회에서의 의결만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자유한국당은 강연재 변호사를 노원병 후보로 추대했다. 이에 6.13지방선거와 함께 치뤄질 노원병 보궐선거는 노원구청장을 지낸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 위원장, 강 변호사의 '3파전'으로 대진표가 짜여졌다.

노원병은 송파을과 함께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예정된 지역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현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해 대선에 출마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했던 곳이기도 하다.

바른미래당 입장에선 당의 최대 주주이자 대선후보인 안 후보의 '베이스캠프'였던 상징성이 있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정상회담 등의 호재를 등에 업고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분위기다.  

2016년 20대 총선에 출마해 낙선했던 이준석 후보와 강연재 후보의 당시 포스터

노원병에 출마하는 이 위원장과 강 변호사 모두 안 후보와 인연이 깊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바른미래당 후보로 확정된 이 위원장은 ‘친박 키즈’ 출신으로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노원병에 출마, "불곰 안철수를 잡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선거 결과, 이 위원장은 안 후보(52%)에 이어 31%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다. 젊은 패기로 당시 지역구 현역 의원이자 대선후보로 꼽히던 안 후보를 상당히 위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새누리당에서 탈당,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다. 2년 전 안철수를 겨눴던 이 후보는 이제 안철수가 상징인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한편 '안철수 키즈'로 정치권에 입문한 강 변호사는 2015년 '안철수는 왜'라는 책의 공동저자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서울 강동을 선거에 출마했다. 

또 지난해 19대 대선에서는 당시 국민의당 안 후보의 중앙선거대책본부 TV토론 부단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대선 직후 지난해 7월 "새 정치는 없다"며 팩스로 탈당계를 제출하고 국민의당을 떠나 화제가 됐다. 

안철수를 축으로, 이 위원장과 강 변호사의 위치가 180도 바뀐 셈이다. 강 변호사는 국민의당 부대변인 시절 '촛불시민'을 '구태 국민'이라고 비하하는가 하면, '친문·문빠·광신도' 등의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국민께 올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새 정치의 구호를 외친다고 해서 새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이미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강 변호사의 출마 소식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응. 우리 동네에 빨간색은 없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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