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안정적인 상승 추이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밀렸다.
장단기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동반 상승하면서 다우존스 지수가 세 자릿수의 하락을 나타냈고, 변동성이 3주간 최대 폭으로 치솟았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 지수가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단기적인 강세에 따른 피로감도 이날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3.00포인트(0.78%) 하락한 2만4706.4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8.68포인트(0.68%) 떨어진 2711.4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59.69포인트(0.81%) 내린 7351.63에 마감했다.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다시 월가의 도마에 올랐다. 4월 소매판매가 0.3% 증가해 실물경기의 호조를 반영한 데다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역시 20.1을 기록하며 전월 수치인 15.8에서 큰 폭으로 치솟으며 강한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 국채 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했다.
장 후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 가까이 치솟으며 3.076%에 거래됐다. 이는 7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달러화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6% 상승하며 93.26을 나타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국채 수익률 상승과 올해 네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움직임”이라며 “이와 함께 최근 단기 과열 양상도 주가 조정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린 한편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장 후반 15% 이상 치솟으며 15에 근접했다. 이날 VIX의 상승폭은 지난달 6일 이후 최대 규모다.
FBR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소비자 지출이 늘어난 것은 경제 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최근 연일 주가 상승에 조정의 빌미를 찾던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 상승을 앞세워 매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네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점차 열어두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주택 건설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주택 건설업계 체감 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D.R. 호튼이 7% 가까이 급락했고, 고가 주택 건설 업체인 레나와 풀트 그룹 역시 6% 가량 밀렸다.
건축 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 역시 2% 이내로 하락했다. 1분기 매출액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달하면서 ‘팔자’에 시달렸다.
의료 및 기타 장비 업체인 애질런트 테크놀로지는 전날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이날 10% 가까이 후퇴했다.
한편 달러화 강세에 금 선물이 2.1% 급락한 온스당 1290.30달러에 거래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5%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배럴당 71.31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