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법원이 갤러리?…‘대작논란’ 조영남, “이 테두리 부분 내가 칠했고”

기사입력 : 2018년05월16일 17:16

최종수정 : 2018년05월16일 17:16

16일 작품 검증 기일…조씨, 직접 그림 보며 재판부에 설명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 테두리 부분을 내가 칠했고 미학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내가 직접 그렸다”

미술품 대작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이 지난해 10월 18일 사기 혐의 1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1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21호 소법정 증인석에는 사람 대신 그림들이 등장했다. 대작 작가를 둔 사실을 고지하지 않고 그림을 판매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가수 조영남 씨의 항소심 재판에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이수영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이례적으로 논란이 됐던 조 씨의 그림을 직접 살펴보고 검찰 측과 피고인 측의 의견을 듣는 검증기일을 가졌다.

조 씨의 변호인은 대작 작가 송모 씨의 그림 원본과 조 씨가 완성한 그림을 비교하면서 “바탕색이 우선 많이 다르고 색깔도 다르게 들어가 있다”며 “화투 부근의 꽃병 쪽에도 사선으로 돼 있는 하트 모양의 트럼프가 있는데 색깔을 많이 집어넣었고 화투선도 길게 뽑아냈다”고 차이를 주장했다.

조 씨는 그림이 놓인 증인석으로 직접 나와 자신이 그림에 기여한 부분을 설명하기도 했다.

조 씨는 송 씨가 그린 ‘가족여행’과 자신의 그림을 대조하면서 “이 테두리를 제가 칠했다”며 “송 작가가 그려온 것 중에서는 이런 부분이 없다. 손 부분을 내가 다시 그린 것도 미학적으로 조정할 걸 조정한 것”이라고 재판부에 설명했다.

검찰은 “송 씨가 피고인의 낙관을 제외한 나머지를 전부 똑같이 그리면 그 후에 피고인은 배경에 그림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투명 코팅제를 칠했다”며 “피고인이 추가로 그렸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덧칠 부분만을 추가한 것이고 높낮이를 다르게 보이게 하는 정도의 변형에 그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은 “저희가 판단하기기에 이 작품은 조금씩 다른 작품이라는 걸 보여줘 구매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목적에 불과하다고 본다”며 “조 씨가 추가 작업을 통해서 작가의 개성이 담긴 새로운 작품 만들어냈다고 보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자신의 작품 ‘극동에서 온 꽃’에 대해 “이 그림의 핵심은 제목이라고 본다”며 “저는 애당초 팝 싱어(대중가수)이고 자연스럽게 팝아트를 한 거다. 팝아트로 유명한 앤디 워홀이나 데미안 허스트처럼 저도 누구나 다 아는 화투를 가지고 부끄럼 없이 제목을 얹은 것”이라고 작품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작품의 아이디어나 소재의 독창성 못지않게 아이디어를 외부로 표출하는 창작 표현작업도 회화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조 씨에게 징역10월에 집행유예2년을 선고했다. 조 씨는 이에 즉시 불복해 항소했다.

조 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7월 13일 열린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