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림 전 내각총리 수양딸…'외교능력 갖춘 대미 전문가'
[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4일 긴급담화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의 재고려를 언급한 가운데 최 부상이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서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있다"며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북미정상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을 겨냥했다.
최 부상은 북한 내 대미 전문가로서 북미 접촉을 맡는 등 외교무대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최 부상은 최영림 전 내각 총리에 수양딸로 북한 내에서도 손꼽히는 엘리트다. 최 외무상은 오스트리아와 중국 등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등 어릴 적부터 외교 분야의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 부상의 아버지 최영림은 김일성 책임서기와 정무원 부총리,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서기장, 평양시 당 위원회 책임비서 등을 거쳐 지난 2010년 6월 내각 총리에 임명된 인물이다. 그는 김일성훈장을 수여하는 등 김일성의 최측근으로서 막대한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정일의 신임 역시 받으며 북한 경제 운용을 총괄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김정일이 사망한 뒤에는 북한 권력 서열을 대변하는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에 이어 3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최영림은 슬하에 자녀가 없어 최 부상을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상은 지난 1980년대부터 북한 외무성에서 근무를 시작, 지난 2003년 열린 6자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의 통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최 부상은 지난 2010년 북미국 부국장으로 승진하며 북미 접촉 전문가로 평가됐다.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의 신임을 전폭 얻으며 지난 2011년 북핵 6자회담에 북측 차석대표로 참석, 2016년에는 북미 국장 자리를 꿰찼다. 이후 2018년 3월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외무성 부상 최선희 동지를 의례 방문'했다고 밝히며 부상으로 승진을 확정했다.
최 부상은 주로 대미외교를 담당해왔기 때문에 이번 북미정상회담 역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인물로 손꼽혀온 바 있다.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