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앨런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그룹"
아미·SNS 영향력·'자체제작' 시스템 등 돋보여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방탄소년단이 국내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차트 1위에 오르며 미국을 정복했다. 그간 무려 6번에 걸쳐 이 차트에 진입하며 제대로 상승세를 탄 결과다.
미국 빌보드는 27일(이하 현지시각)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정규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LOVE YOURSELF 轉 - Tear)’가 한국 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후 한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직접 축전을 보내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과를 축하했다.
방탄소년단 뷔, 슈가, 진, 정국, 랩몬스터, 지민, 제이홉(왼쪽부터)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은 K팝 최초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앨범이자, 해당 차트 톱10에 오른 두 번째 앨범이다. 북미 본토의 음악이 아닌, 월드뮤직 장르의 앨범이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한 것도 방탄소년단이 최초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점령은 그간 6번에 걸쳐 빌보드 메인차트에 진입하며 예열된 분위기가 제대로 탄력을 받은 결과다. 이들은 이번 앨범의 컴백 무대를 지난 2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그야말로 역대급 컴백 무대로 월드 와이드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날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부문 상을 2년 연속으로 수상한 것은 물론이다.
당시 방탄소년단의 컴백 무대를 최초로 BBMAs에서 공개한 것 자체도 대단한 의미였으나, 이들의 영향력은 TV쇼까지 확장돼 지난 25일 방송된 미국 NBC의 간판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했다. 토크쇼 진행자 엘렌은 이들을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그룹"이라고 소개했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RM(왼쪽)과 지민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타이틀곡 'FAKE LOVE'로 돌아온 BTS 정규 3집 앨범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2018.05.24 [사진=이윤청 기자 deepblue@newspim.com] |
이후 방탄소년단은 미국 CBS 인기 토크쇼 '제임스 코든 쇼'에도 출연하는 등 북미에서 전에 없이 놀라운 상승 분위기를 타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하는 활약을 펼쳐왔다. 그리고 그 결과가 빌보드 200 정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을 넘어 북미와 전세계를 매혹시킨 방탄소년단의 대표적인 인기 비결은 '아미(ARMY)'로 불리는 글로벌 팬덤과 놀라운 SNS 영향력, 멤버들이 직접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만든 '자체제작' 시스템이다. 방탄소년단의 트위터를 팔로우한 1500만 팔로워는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잠재적 팬들이다. 이들이 올린 트윗 하나 하나는 기본적으로 20만 이상의 리트윗 수를 자랑한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신인 시절부터 멤버들의 일상과 앨범 작업기 등 일거수일투족을 SNS를 통해 팬들과 공유하고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주고받은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로 빌보드200 차트 정상을 거머쥔 28일에도 이들은 네이버 브이앱(V앱)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직접 성적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RM을 비롯한 멤버들은 늘 그랬듯 지난 앨범 작업 비하인드를 들려줬고, BBMAs 무대에 섰던 소감을 짧게나마 얘기하기도 했다. 이 방송은 종료 9시간이 지난 현재 178만 조횟수를 기록중이며, 좋아요를 의미하는 하트 수는 무려 4억5000만개를 넘어섰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2017 BBMAs)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장기적으로 방탄소년단에게 자체제작 시스템을 선물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의 철학도 이들의 성공에 자양분이 됐다.
방시혁 대표는 "모든 서사의 중심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다. 콘셉트를 외부에서 정하고 멤버들이 그 안에 들어가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이들이 콘셉트 기획 단계부터 송라이팅까지 도맡아 극대화된 효과를 언급한 바 있다. 방시혁 대표가 탄생시킨 소년단이라 '방탄소년단'이 됐다는 초창기 작명을 둘러싼 우스갯소리들이 무색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빅뱅과 엑소를 이어 3세대 아이돌로 주목받아온 한국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전에 없던 기록을 써내려가는 국내 최고의 그룹 타이틀을 달게 됐다.
이들은 오는 8월25일부터 26일까지 올림픽 경기장에서 네 번째 월드 투어 "LOVE YOURSELF"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후 북미와 유럽, 호주까지 아우르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