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파주 공장 'LCD->OLED' 전환투자 결정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중국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긴장하고 있다. 비오이(BOE) 등 중국업체들의 추격으로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악몽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국내 LCD 공장의 전환투자(LCD→OLED) 등으로 중국업체들의 공세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전환투자가 예상되는 공장은 경기 파주에 위치한 P7과 P8 공장으로, 빠르면 내달 중 중장기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9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hina Star Optoelectronics Technology, CSOT)는 11세대(3370mmX2940mm) 신규 공장(T7) 건설을 위해 67억달러(한화 7조2146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씨에스오티(CSOT)는 오는 2021년 3월부터 T7 공장에서 65인치 이상 대형 OLED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중국의 주요 TV 업체인 티시엘(TCL)의 자회사인 CSOT가 대형 OLED 공장의 투자를 결정함에 따라 비오이(BOE) 등 중국의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대형 OLED에 대한 신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수년 내 중국에서 생산되는 OLED를 기반으로 한 중국산 올레드(OLED) TV 출시로 이어져 LG진영(LG전자·LG디스플레이)의 영향력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가 전환투자 계획을 앞당길 것이라는 예상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주의 대면적 LCD 라인 중 P9의 경우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설비가 노후화된 P7, P8의 전환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P7, P8의 OLED 전환투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질 것으로 판단, 이에 대한 의사결정은 6월 초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대형 OLED는 기존 파주의 OLED 공장과 중국 8.5세대 공장에 더해 고객의 수요와 반응을 고려해 기존 공장을 OLED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LCD 캐파(공급물량)에 대한 부분은 수익성 관점에서 파이프라인이 안되는 사업을 가져갈 필요는 없고, 시장의 트렌드에 뒤처지는 의사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투자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가 전환투자 외에도 중국 8.5세대(광저우 OLED) 공장에 대한 양산일정(2019년 양산시작)을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올레드 TV에 적용되는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지만, 3년 후에는 중국 업체들이 자체 OLED 생산능력을 확보하면 중국 내 올레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내부적으로 LCD의 OLED 전환투자 등을 고려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중국발(發) LCD 패널의 공급과잉 영향 등으로 1분기 983억원의 적자를 기록, BOE가 올해 10.5세대 초대형 LCD 생산라인의 가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연내 흑자전환 달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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