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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독서트렌드도 바꿨다…힐링·공감·대화법 도서 대세

기사입력 : 2018년05월31일 11:38

최종수정 : 2018년08월15일 10:49

워라밸부터 욜로, 소확행까지 달라진 사회 분위기
힐링에세이 5월 판매량, 전년동기 대비 169% 증가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올해 초 출판계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이는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과거 성공이나 재테크를 위한 책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 달리 힐링이나 대화, 감정관리 비법을 전수해주는 책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가나출판사, 홍익출판사]

시작은 지난해 말부터였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지워버리는 법을 소개하는 마크 맨슨의 '신경끄기의 기술'이 지난해 11월부터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더니 지난 2월까지 줄곧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저자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워블로거이자 스타트기업 CEO로, 무한 긍정만 강조하던 기존 자기계발서와 다른 관점을 취하며 전 세계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인터파크도서 안상진 자기계발MD는 "'신경끄기의 기술'은 누군가의 성공담을 본받으라는 식의 자기계발서와 거리가 멀다. 긍정의 힘만 믿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고 포기함으로써 성공을 향해 다가가는 법을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김현정 베스트셀러담당은 "우선순위에 변화를 주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에게 집중하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워라밸' 도서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분석했다.

이 외에도 일상 속에서 만난 무례한 사람들에게 화내거나 관계를 끊지 않고도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는 방법을 조언한 정문정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와타나베 준이치의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등 타인의 시선이나 영향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한 조언을 담은 도서들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자료=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워라밸' 책들의 인기는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는 결과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4월30일 발표한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워라밸' 관련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85.7%가 '한국사회 직장인의 근무시간은 과한 편'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응답자 88.4%가 '워라밸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개인보다 일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첫 번째(47.8%)로 꼽았다.

조직의 위계질서, 타인의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기존 사회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워라밸'을 향한 욕구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특히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4개월간 판매된 자기계발 '대화/설득' 카테고리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그 중에서 심리학자 나이토 요시히토의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만만해 보여 상처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속에서 필요한 말을 적절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며 타인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말투, 자신감 있게 만드는 한 마디 등 팁이 담겼다. 제대로 항변조차 못했던 과거와 달리 현명하게 대응하려는 현대인들의 삶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워라밸'과 함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또한 인기다.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을 찾아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워라밸'의 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최근 도서를 포함해 영화나 예능, 전시 등 각종 문화에서 자리매김 하고 있는 트렌드다. 인터파크도서가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분석한 힐링에세이 분야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결과 또한 이를 방증한다.

[사진=알에이치코리아]

현재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도서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로, 월트 디즈니 인기 캐릭터 곰돌이 푸가 전하는 행복한 삶을 위한 조언이 담겼다. 두 번째로 출시된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또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도서는 '어떻게 하면 내가 잘 살아갈 수 있는지' '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자기계발, 자기치유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결국 '워라밸'은 타인을 벗어나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고, 이를 위해 사람들이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인터파크도서 송현주 문학MD는 "요즘처럼 불확실한 사회적 현상에 상처받는 현대인들의 삶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며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욜로(YOLO) 열풍과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소확행'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확실한 행복을 위해 나의 태도를 도아보고, 사람과 가족, 사회 등 모든 관계와의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독자들이 다양한 에세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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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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