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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재산, 끝까지 잡는다③] 대형견 풀고 알몸 위협..고액체납 천태만상

기사입력 : 2018년06월05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06월05일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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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오면 성희롱 신고"..옷까지 벗는 여성체납자
문닫고 버티기 예사..열쇠공 대동한 체납자 가택수색도

[편집자] 지방선거 시즌이면 단골로 나오는 이야기가 후보자 ‘체납’ 문제다. 그런데 알고보면 정치인뿐 아니라 일반인 고액체납자 수도 상당하다. 문제는 체납 상습자들이 재산을 숨기는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진다는 점이다. 그만큼 일선 지자체가 이들의 은닉재산을 추적하는 과정은 경찰 수사를 방불케 한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자체의 고액체납자 은닉재산 추적기를 쫓아봤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세무공무원끼리는 '우리도 감정노동자'라는 우스갯소리를 많이 하죠.”

세무공무원의 체납자 자택수색 과정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이들은 현행법상 고액체납자의 자택을 강제 수색하고 수표, 현금, 귀금속 등 동산을 찾아 압류할 수 있는데 보통 체납자들의 극렬한 저항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세무공무원입니다."

소속을 밝히는 순간 현장에서는 온갖 ‘진풍경’이 펼쳐진다. 대뜸 공무원에게 욕을 하거나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한 뒤 귀중품을 찾기 어려운 곳에 숨겨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체납자의 배우자가 공무원과 대화하는 척하며 시간을 끄는 사이, 체납자가 귀중품을 가지고 창문으로 도주하는 사례도 있다.

경기도 광역체납기동팀이 고액체납자의 자택에서 귀중품 등을 압류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오태석 경기도 세원관리과장은 “압류현장에서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데, 사람 몸집만 한 개를 풀어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일도 있다”며 “집 안으로 무사히 들어가더라도 체납자로부터 온갖 욕설을 들어야 해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체납자가 문을 걸어 잠근 탓에 강제로 개방하는 일도 많다. “수색영장을 보여주지 않으면 문을 열어주지 않겠다”는 체납자의 악다구니는 빠지지 않는 단골 멘트다. 현행법상 세무공무원은 영장 없이 자택을 수색하고 재산을 압류할 수 있다. 하지만 “별다른 저항 없이 문을 열어주는 경우는 거의 없어 대부분 강제로 개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세무공무원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사정이 이러니 체납자의 자택을 수색할 때는 일반적으로 ‘열쇠공’을 대동할 정도다.

심지어 세무공무원이 집에 들이닥치자 여성이 옷을 홀딱 벗은 채 수색을 방해하는 황당한 사례도 종종 일어난다. 수색팀은 주로 남성들인데, 공무원이 자신을 성희롱했다고 민원을 넣거나 수사기관에 신고하려는 ‘꼼수’다. 이 경우 공무원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다. 결국 자택수색을 벌일 때 ‘열쇠공’에 더해 ‘여성공무원’도 반드시 대동한다.

경기도 광역체납기동팀이 고액체납자의 자택에서 압류한 물품 [사진=경기도]

체납자가 경찰을 부르는 난감한 상황도 벌어진다. 세무공무원이 강제로 자택수색을 벌인다거나 공무원이 압류품 외에 다른 귀금속을 훔쳤다는 식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가택수색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대부분 해프닝으로 끝나지만, 도난신고의 경우 일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열쇠공’과 ‘여성공무원’은 물론 아예 ‘경찰관’까지 현장에 동행한다.

이렇게 힘들게 압류한 귀중품은 경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인에게 넘어간다. 판매금은 체납징수금에 포함된다. 서울시의 경우, 은닉재산 제보자에게 징수금액의 일정액을 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고액체납자들로부터 징수한 세금 대부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작업인 셈이다.

킨텍스에서 열린 '지방세 체납자 압류물품 공매' 현장 [사진=경기도]

류대창 서울시 38세금총괄팀장은 “체납징수업무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현장에서 폭언에 시달리거나 물리적인 위협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럼에도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를 위해 세무공무원 모두 고액체납자들의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고 징수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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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두배 증가 배터리 개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화학공학과의 연구팀은 '음이온이 풍부한 용매화 구조 설계'를 개발해 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불소 함유 폴리에테르 전해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30일 전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논문 형식으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등재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폴리에테르 전해질은 고체이며, 연구팀은 해당 전해질을 사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제작했다. 제작된 전고체 배터리는 604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50~320Wh/kg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배터리이지만 해당 전해질을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두 배 증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10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하였다. 못을 박아도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120도의 높은 온도의 박스 안에 6시간 동안 방치되었지만, 연소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500회 이상 충방전을 거치면서도 에너지 저장 용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두 배 증가하며, 드론의 비행 거리도 두 배 증가하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부피당 저장 용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되며 ESS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칭화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의 도식도 [사진=네이처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9-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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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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