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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브라질 헤알, 중앙은행도 못 말려

기사입력 : 2018년06월08일 00:19

최종수정 : 2018년06월08일 07:03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2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앙은행이 2차례나 개입에 나섰지만, 헤알화 매도세를 잡기엔 역부족이다. 미 달러화의 강세 속에서 경제와 정치적 불안을 겪고 있는 브라질의 헤알은 아르헨티나 페소와 터키 리라에 이어 취약한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브라질 헤알 그래피티[사진=로이터 뉴스핌]

7일(현지시간)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헤알 환율은 3.90헤알까지 올랐다. 헤알화 가치는 이틀간 4%, 2분기 들어 15%나 급락해 2년간 최저치로 하락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5일에 이어 이날도 통화 가치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명목 가치 20억 달러 규모의 외환 스왑 매도 개입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개입이 이뤄진 후에도 달러/헤알 환율은 3.89헤알대를 유지하고 있다.

헤알의 취약성은 최근 미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자 바로 실체를 드러냈다. 트럭 노동조합의 파업과 불안한 경제 성장세, 10월 대선 등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강세 속에서 헤알화 매도세로 이어졌다. 달러화 강세는 상대적으로 신흥국 통화 가치를 낮추고 미국 금리 상승은 미국 외 국가 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라틴 아메리카 최대 경제를 자랑하는 브라질은 최근 몇 년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정치적 변화에 대한 기대로 금융자산 투자를 유치해 왔다. 그러나 지난 3월 중앙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것에 반영됐듯 브라질 경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브라질의 서비스 업황은 올해 들어 첫 위축세를 보였다.

지난달 트럭 운전자들의 파업과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 일부 종업원들의 조업 중단 사태는 이미 인기를 잃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더욱 깎아내렸다. 이달 들어선 페트로브라스의 비리 의혹으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면서 불안감은 증폭됐다.

UBS의 조르지 마리스칼 신흥시장 최고투자책임자는 “우리는 세계 유동성 사이클의 변곡점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차입비용이 상승하고 값싼 자금의 이용이 끝났으며 달러는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리스칼 책임자는 이어 “브라질의 경우 이것이 지역적인 취약성에 더해진다”고 지적했다.

RBC 캐피털 마켓은 보고서에서 “정치적 불확실성과 선거까지 경제 불안정 우려가 브라질 헤알의 지속적인 랠리를 막을 것”이라면서 “높은 변동성 또한 헤알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은 지난달 큰 폭의 통화 약세를 보인 아르헨티나와 터키, 인도네시아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투자자들은 달러화 강세와 위험 회피 분위기 속에서 신흥국 투자를 피하고 있으며 취약성이 큰 국가들의 통화는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고 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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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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