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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현장르포] 흔들리는 강남권 구청장 선거 "한국당 깃발 꽂아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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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 "문재인도 한국당도 다 싫다. 누구 찍을지 아직 못 정해"
3선 노리던 강남구청장 구속 여파...與 후보 '심판론' 내세워 약진
서초선 젋은층·장년층 표 갈려...송파 '박춘희 신화' 이어갈지 주목

[서울=뉴스핌] 윤용민 기자 = "요즘 강남 사람들이 무조건 한국당 후보에 도장 찍고 나오지 않아요. 특히 젊은 사람들은요. 물론 그렇다고 민주당을 막 지지하는 것도 아니죠."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역 인근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진영(48)씨는 다소 우려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을 보수라고 밝히면서도 "강남은 진짜 투표함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는데, 저도 이번에 누구를 찍어야할지 정말 모르겠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보수진영의 아성'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 3구가 흔들리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사건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건 등을 거치며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가 바닥을 치면서, 닷새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의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뉴스핌이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돌아다니며 '바닥 민심'을 들어본 결과, 10년간 완고하게 고정돼있던 정치 풍향계는 분명 나사가 풀려있었다.

◆ '전세 역전' 강남구청장 선거..."이제 한국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 아냐"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후보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구립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들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대표적으로 지난 23년간 자유한국당 계열 정당이 독식해온 강남구청장 선거 분위기가 심상찮다.

'3선'을 노리던 신연희 현 구청장이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심판론'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한국당에선 부랴부랴 장영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을 내세웠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선두를 지켰다.

삼성동에 사는 권인혁(39·학원강사)씨는 거리에 붙어있는 선거벽보를 보며 "강남은 이제 한국당이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곳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더 이상 강남 사람들을 자기만 아는 졸부로 봐선 안된다"고 했다.

물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강남 민심'의 반감을 불러 보수층의 막판 결집을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장 후보는 재건축과 세금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보수층의 표심을 모으고 있다.

대치동에 사는 가정주부 오모(여·36)씨는 "신연희 구청장뿐만 아니라 이은재 의원(서울 강남구병)도 국회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 자유한국당에 실망했다"면서도 "하지만 재건축이 걸려있으니까 민주당 후보를 뽑기는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 구청장만 배출했던 서초구...민주당 후보와 경합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함께 유세하고 있는 장영철 자유한국당 강남구청장 후보. 2018.06.02. sunup@newspim.com

강남구와 함께 자유한국당 계열 구청장만을 배출한 서초구에서는 이정근 민주당 후보와 조은희 한국당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가 재선을 노리는 조 후보를 상대로 '지역 정권교체'를 내세우며 맹렬하게 추격하는 형국이다.

민주당 지지층인 20~30대 등 젊은층은 이 후보로, 한국당의 주된 지지층인 50대 이상은 조 후보로 결집하는 '세대 투표' 기류도 감지됐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7일 반포동에서 만난 대학원생 한주희(여·29)씨는 "부모님이나 서초에 오래 산 주변 어른들이 (자유한국당을) 지지하긴 하지만 젊은 사람들의 생각은 많이 달라졌다"며 "이번에는 저도 부모님과 아마 다른 번호에 도장을 찍을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태우(33·잠원동 거주)씨는 "부모님들이 선택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초과이익환수제니 뭐니 하고 시끄러운데, 결국 그게 다 우리 돈 빼앗겠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친문(親文)' 후보 나서자 재선 구청장 후보도 '긴장'...입술 타는 한국당 

당초 송파구청장 선거는 입지전적인 이력을 지닌 박춘희 자유한국당 후보(現 송파구청장)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성수 후보를 투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선거 기간 내내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박성수 후보가 선두를 차지한 것이다.

힘있는 여당 구청장을 통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다 한국당에 대한 염증 등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뒤섞인 결과다.

문정동에 거주하는 김옥자(여·51)씨는 "송파에는 재개발 등 여러 현안이 있는데 중앙정부나 서울시와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박 후보의 주장에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원순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53%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한 박춘희 후보의 저력도 결코 만만치 않다.

박춘희 후보의 팬을 자처한 이모(29)씨는 "39살에 사법시험을 준비해 48살에 합격한 박 후보의 인생 궤적은 현실에 지친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희망을 준다"고 했다.

박성수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구청장 후보(오른쪽)와 박춘희 자유한국당 후보(제일 왼쪽)가 지난 7일 가락시장 인근에서 열린 '가락골 상인 연합회 현판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는 모습. 2018.6.7 nowym@newspim.com

민주당 "이번엔 반드시 강남 입성한다" vs 한국당 "강남은 우리 안방, 불패신화 이어갈 것"

더불어민주당은 강남 3구 싹쓸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근거는 지난 대선에서 감지된 표심 변화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득표율은 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서 각각 35.4% 대 26.8%, 36.4% 대 25.6%, 40.3% 대 22.4%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강남에서 21.99%, 서초에서 21.90% , 송파에서는 22.50%를 기록했다.

한국당 역시 강남 3구만은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강남 벨트가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 섞인 얘기도 나온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지난 2일 홍 대표가 강남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하며 '보유세 폭탄' 발언을 한 것도 결국은 현재의 불안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결국 강남 3구는 투표율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투표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조직이 힘을 발휘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 수치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now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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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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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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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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