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쟁점 비핵화·체제안전보장 합의 안돼, 소수 인사 배석할 듯
북미정상회담 일등공신, 폼페이오·김영철은 배석 가능성 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세기의 담판이 열릴 북미정상회담장에 배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도울 북미 양측 인사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불과 2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안전보장이라는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0일에도 싱가포르 현지에서 핵심쟁점에 대한 조정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북미 정상이 회담장에 들어설 수도 있다. 이 경우 북미 양측은 회담 배석자 수를 줄여 핵심적인 인사들만으로 비핵화 및 체제안전보장안의 타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 트럼프 대통령 도울 美 인사, 폼페이오·존 켈리 등…존 볼턴도 합류
김정은 위원장은 김영철·리수용·리용호 등 참모, 복심 김여정도 가능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도울 인사는 그동안 회담을 물밑에서 조율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켈리 비서실장 등이다. 회담이 진행되면서 다소 뒤로 물러서 있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합류한다.
회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장과 앨리슨 후커 백악관 한반도 담당 보좌관, 의전 관련 싱가포르 실무회담 대표였던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대표단으로 싱가포르길에 오른다.
북한은 역시 북미회담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김영철 노동당부위원장과 외교 및 비핵화 관련 핵심인사인 리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우선 꼽힌다. 중대 회담마다 김 위원장의 곁을 지켰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싱가포르행이 유력하다.
판문점 실무회담에 나섰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국장대행, 싱가포르 의전 실무회동의 북측 대표였던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도 김 위원장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북미정상회담 실제 배석자는 소수될 듯. 핵심 설계자 폼페이어·김영철은 1순위
강경파 볼턴 배석 여부 주목, 북한은 리수용·리용호·김여정 등 관심
그러나 실제 회담장에 배석하는 인사는 소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북미정상회담 고비마다 길을 열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배석이 확실시된다.
미국에서는 초강경파로 그동안 다소 뒤에 물러서 있었던 볼턴 보좌관이 배석할지가 관건이다. 그동안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며 북한을 압박해왔던 볼턴 보좌관의 존재 만으로 북한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역으로 회담의 진전을 방해할 가능성도 있어 배석 여부를 점치기 쉽지 않다.
북한에서는 비핵화 관련, 외교 전문가인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배석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김 위원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여정 부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또 다시 배석할 수도 있다.
지난 3월 말 북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리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3명이 배석한 바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