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 대통령, 늦게라도 (싱가포르) 방문할 가능성 없다"
트럼프 "북미회담서 종전합의 서명 가능" 발언에도 가능성 ↓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사실상 시작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막판에 합류해 남북미 3자에 의한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
당초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시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3자에 의한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에 대해 당초 일괄타결에서 여러 차례 회담을 진행해야 한다고 단계적 타결로 입장을 전환하면서 현재는 가능성이 낮아진 상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0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늦게라도 방문할 가능성이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에 대한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종전선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조진구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의 종전선언과 관련해 "별도의 문서를 만들지는 않겠지만, 북미 정상의 합의안을 정리하면서 북미 양국이 향후 적대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상호 존중·내정 불간섭 등을 포함한 합의안에 사인할 수는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지난 8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싱가포르 회담 이후 미국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대할 수 있다고 했는데 여기서 사인할 수 있다는 뜻 아니겠나"고 해석하는 등 청와대는 싱가포르 회담에서의 종전선언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여러 변수 속에서도 북미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0일 기자들에게 "두 정상이 회담 성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잘 개최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북미정상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