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번 주말 미국이 주요 6개국(G6)과 갈등을 일으킨 사이 중국과 러시아는 결속을 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9일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을 거부하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비판하는 등 G7 회원국을 혼란에 빠뜨렸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10일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G7과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사진= 인민일보 영문 트위터] |
이날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아시아 전역의 안보 정책을 조율하는 SCO의 확대를 축하했다. 이번 회의는 작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합류한 후 8개 회원국 정상이 모두 참여한 첫 회의다. 이란과 몽골 대통령도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정상들은 에너지와 농업 분야의 협력을 증진하고 무역과 투자에서 더욱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 새로운 형태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비판했다. 그는 "자국의 절대적인 안보를 위해 다른 나라의 안보를 희생하는 관행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이며 폐쇄적인 정책을 거부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과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지지하며 개방적인 세계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긴장이 가득한 G7 정상회의 현장 모습과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웃고 있는 사진을 "G7 VS SCO: 같은 날 두 개의 회의"라는 캡션과 함께 영문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비교는 너무 지나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설립된지 17년이 지난 SCO는 무역과 경제 협력 분야로 확장하고 있긴 하지만, 설립 당시 이 기구는 안보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애당초 무역과 경제 협력이 초점이었던 G7과는 뿌리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또 블룸버그는 중국이 러시아의 '전략적 뒷마당'을 관통하는 인프라 구축 프로그램인 '일대일로'를 홍보하기 위해 SCO를 활용하려 하는 가운데 기구 표면 아래에는 자체적인 긴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참여함으로써 SCO의 장기적인 응집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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