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상 올해 3차례 vs 4차례 엇갈려
한국 "7월 어렵다" vs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2~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인상 횟수 조정 가능성과 한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1.50~1.75%에서 연 1.75~2.00%로 0.25%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에선 이달에 이어 9월까지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다만 12월에도 인상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2일 "일단 9월까지 3차례 인상이 이뤄진 후 12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지는 추후 한 번 더 가늠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물가가 6~8월 중 고점까지 올라가고 경제 전망치 상향은 없을 것이고 연말에는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말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게 본 것.
김상훈 KB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 금리에 이미 4차례도 인상이 반영된 상황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경우 신흥국 충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3번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미국의 경기, 물가 등을 변수로 지목했다.
연준은 지난 3월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 2.0%와 세 차례 금리 인상 경로를 제시한 바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준의 목표치에 부합하는 2.0% 수준이고 4분기부터 자산 축소의 긴축 효과도 분명해질 것"이라며 "연준이 공격적으로 선제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기보다 3월에 제시했던 기존 경로(3차례 인상)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상단 기준 연 2.5%까지 가능하다고 본다"라며 "내년까지 미국 경제 성장률이 2.8% 정도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됐고 근원 PCE와 여러 심리 지표들이 좋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을 비롯한 자산가격 거품을 통제할 필요성도 있어 통화정책 정상화는 내년 상반기까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올해 3회 금리를 인상해 연 2.00~2.25%가 되면 우리나라 기준금리 연 1.50%와 상당한 차이가 벌어진다. 이에 우리나라도 한 차례 이상 인상이 이뤄질져야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문제는 인상 시기.
조용구 연구원은 "7월까지는 최근 이슈되고 있는 월간 취업 증감 수치가 회복 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7월 인상은 어려워 보이고 일단은 8월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아직 크지 않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7월 인상이 물건너 간 것으로 풀이한다.
김상훈 연구원도 "8월에 한차례 인상을 예상한다"며 "한·미 금리 역전이 일어난다고 해서 자본 유출은 안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주열 총재께서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인상해야 한다고 했듯이 한번 인상을 한 후 추후 경기 둔화시 금리 인하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강승원 연구원은 "KDI의 하반기 경제전망도 좋지 않았고 이주열 한은 총재와 김동연 부총리가 계속해서 경기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역기저효과가 커져 투자와 생산이 안좋을 것이기 때문에 7월을 놓치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연구원도 "우리나라 경기가 좋기 때문이 아니라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며 7월 인상을 점쳤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