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18일 조별리그 첫 경기서 독일에 1대0 승리
오소리오 감독 "지는 두려움보다 이기는 즐거움으로 경기" 강조
[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독일을 꺾은 멕시코의 승리는 단순한 이변이 아니었다. 지난 6개월간 치밀하게 준비한 멕시코 국가대표팀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멕시코는 독일과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F조 첫 조별 예선 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멕시코의 1대0 승리였다. 대다수 축구팬들이 이번 월드컵 '최강국' 독일의 승리를 점쳤으나 멕시코가 승리를 가져가는 이변이 연출됐다.
독일전 승리 후 손을 들어 화답하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기 직후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 멕시코 감독은 "6개월간 짠 전략이 들어맞은 결과물"로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누누히 "지는 두려움보다 이기는 즐거움으로 경기하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오소리오 감독은 인터뷰에서 "6개월 전부터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며 "일부 선수들의 부상으로 계획을 변경하기도 해야 했으나 기본적으로 측면을 빠르게 칠 수 있는 선수들을 활용하는 전략"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이르빙 로사노(22) 역시 그중 하나였다. 오소리오 감독은 "빠른 공격을 쉼 없이 펼쳤고, 득점을 위한 여러 기회를 만들어낸 끝에 승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반 35분 득점 후 슬라이딩 세리머니 펼치는 이르빙 로사노.[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는 오소리오 감독이 이번 경기전 멕시코 대표팀에 쏟아진 비판 여론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하며, 멕시코 대표팀이 이번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데 감독 공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모든 압박은 오직 내게 전가되도록 하려 노력했다"며 "선수들이 할 일은 오로지 필드로 나가 오늘 만들어낸 성과를 이뤄오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하면 선수들 덕분이고, 지면 감독 책임이다. 축구 세계란 이런 것"이라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오소리오 감독이 이끈 멕시코 대표팀은 2016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칠레에 0대7로 대패해 축구팬들로부터 거센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작년에는 러시아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전에서 독일과 맞붙어 4대1로 패배하는 수모를 겪었다. 오소리오 감독은 2015년 10월부터 멕시코 국가대표팀을 지휘해왔다.
첫 경기를 순조롭게 마친 오소리오 감독은 "나를 지지해준 이들뿐만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오늘과 같은 승리를 계속 거둘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F조 멕시코의 다음 경기 상대는 대한민국이다. 오는 24일(일) 자정에 열린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