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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1·2위 손잡았다…유한양행·GC녹십자 희귀의약품 공동개발

기사입력 : 2018년06월19일 09:28

최종수정 : 2018년06월19일 09:28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국내 1위와 2위 제약사가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희귀질환 치료제를 포함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왼쪽)과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희귀질환 치료제를 포함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GC녹십자>

국내 제약 업계에서 대형 제약사들이 공동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1위로 합성의약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GC녹십자는 백신 혈액제제 등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우선 차세대 경구용 고셔병 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 치료제보다 복약 편의성을 높이고, 뇌 증상에 대한 효능을 향상시킬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고셔병은 효소 결핍으로 생기는 희귀 유전성 질환으로 간과 비장 비대, 빈혈, 혈소판 감소 등을 일으킨다. 국내 환자 수는 70명, 전 세계 환자 수는 6500명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희귀질환 환자의 치료 환경 개선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국내 대형제약사들이 머리를 맞댄 것"이라고 설명했다.

희귀의약품 개발은 최근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다. 환자 수는 적고, 개발이 힘들지만 약값이 비싸고, 각국 정부에서 세제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혈우병 치료제 등 GC녹십자는 이미 희귀의약품 개발에 성공한 이력이 있다. 유한양행의 신물질 합성 기술력이 합쳐져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회사는 우선 후보물질 도출부터 비임상 단계까지만 협력하기로 했다. 이후 임상 개발과 적응증 확장 등은 추후 논의할 방침이다.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의 이번 협력은 두 제약사가 서로를 경쟁자로만 보지 않고, 협력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경우 면역항암제 개발 등을 위해 공동연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릴리, 릴리와 머크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국내 제약 업계의 대형 제약사들이 협력하는 경우가 없었다.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만이 이뤄졌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양사가 각기 다른 연구개발 특색을 지니고 있어 상호 보완 작용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도 "이번 협력이 연구 개발 분야의 진일보는 물론 '누구나 건강할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제약 본업의 뜻이 함께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k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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