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살아있는 수달을 동남아시아에서 일본으로 밀수하려다 적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2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최근 일본 내에서 불고 있는 애완 수달 붐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야생생물 거래를 감시하는 국제 NGO(비정부기구) 트래픽에 따르면 2017년 밀수하려다 압수된 수달은 최소 45마리였다. 이 중 32마리는 일본으로 밀수하려던 수달이었다.
이 같은 경향은 최근 들어 갑자기 생겼다. 2015~2016년엔 총 14마리의 수달이 압수됐지만 이 중 일본으로 가려던 수달은 한 마리도 없었다.
기타데 도모미(北出智美) 트래픽 재팬 대표는 "최근 일본 내에 불고 있는 애완 수달 붐이 밀수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일반가정에서 키우는 작은발톱 수달 '사쿠라'. 사쿠라 영상은 유투브에 게시된지 반년만에 조회수 270만을 넘길 정도로 인기다 [사진=유투브 캡처] |
최근 일본에선 TV에 애완 수달을 키우는 모습이 소개되거나, 수달을 직접 만질 수 있는 카페가 생기는 등 수달 붐이 일고 있다. 개인 유투브 방송으로 자신이 키우고 있는 수달을 소개하는 영상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수달의 상업 목적 거래가 금지된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다.
동남아시아에는 4종류의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 이중 '작은발톱 수달'을 포함한 3종은 국제자연보호연맹이 멸종위기동물로 지정해 상업목적의 국제거래를 하려면 수출국 정부의 허가서가 필요하다. 준 멸종위기동물인 유라시아 수달도 상업목적 거래는 금지돼있다.
트래픽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8개국에서 2015~2017년 적발된 밀수 사례를 추계했다. 2017년 일본으로 밀수하려다 압수된 32마리는 모두 어린 작은발톱 수달로 태국 공항에서 발견됐다. 태국에선 수달의 소유·거래가 국제법으로 금지돼있어 밀수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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