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군산세관 본관, 서양식 건축기법 남아있는 건물·원형 유지
칠곡 왜관성당, 독일인 신부가 만든 건물…설계도면까지 남아있어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구 군산세관 본관'을 사적으로 지정예고, '칠곡 왜관성당'을 포함한 5건은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군산 구 법원관사 [사진=문화재청] |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 '구 군산세관 본관'은 1908년 군산세관 본관으로 건립된 건물로 당시 감시계 청사와 감시 망루 등 다수의 시설물들이 함께 있었으나 현재는 본관과 창고만 남아 있다. 개항 초기 우리나라에 도입된 서양식 건축기법 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건립 당시 건물의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칠곡 왜관성당과 근대기 군산에 건립된 건축물 군산 구 법원관사, 구 조선운송주식회사 사택, 군산 구 남조선전기주식회사, 군산 빈해원 총 5건이다.
'칠곡 왜관성당'은 독일인 신부 알빈 슈미트(1904~1978)가 1966년 설계한 성당이다. 알빈 슈미트는 한국에서 가톨릭 건축물을 설계하며 건축가이자 목자로 살았던 독일인 신부로 칠곡 왜관성당, 김천 평화성당 등 전국적으로 180여 개소의 가톨릭 건축물을 설계했다.
군산 구 조선운송주식회사 사택 [사진=문화재청] |
칠곡 왜관성당은 당시 대부분의 성당건축이 소위 양식주의 형태로 건립된 것과 달리 자유롭게 구성됐다. 독특한 외부 형태와 신자들의 공간을 부채꼴로 구성한 내부 형태가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있다. 알빈 슈미트 신부가 직접 그린 설계도면이 지금도 남아 있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
근대기 공공기관의 관사인 '군산 구 법원관사'는 일본식과 서양식의 화려한 세부 표현 기법이 잘 남아있는 건물이다. 일제강점기 후반 월명동으로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나타난 군산 원도심의 공간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군산 구 남조선전기주식회사는 근대 문명의 기반이 된 전기의 생산·공급과 관련해 일제강점기 소규모 전기회사들의 합병과 해방 후 한국전력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보여주는 건축물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 모더니즘 경향의 외관과 계단실 등 처리도 특징적이다.
왜관성당 외관 [사진=문화재청] |
군산 빈해원은 1950년대 초부터 화교인 왕근석 씨에 의해 창억돼 대를 이어온 중국 음식점으로 1~2층이 개방된 내부공간이 특징이다. 근대기 군산에 정착한 화교 문화를 보여주는 건축물로 가치가 있고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문화재청은 30일간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과 문화재 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