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다우존스 지수가 9일만에 상승 반전한 반면 IT 섹터가 약세를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규모가 시장 예상치의 하단에 그치면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뛰었고,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EU가 34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본격 시행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등 무역 마찰이 여전하지만 이날 주가는 저항력을 보였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9.19포인트(0.49%) 상승한 2만4580.8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도 5.12포인트(0.19%) 오른 2754.88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0.13포인트(0.26%) 떨어진 7692.82에 마감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틀째 회의를 가진 OPEC과 비회원 산유국들은 하루 100만배럴 증산에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
당장 공급 물량을 늘리기 어려운 산유국이 상당수 있어 실제 늘어나는 원유 공급은 하루 60만배럴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당초 예상했던 60만~80만배럴의 하단에 해당하는 것으로, 석유장관들이 완만한 증산을 택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4% 이상 랠리했다.
유가 급등을 호재로 엑손 모빌이 2% 선에서 상승했고, 셰브런과 옥시덴탈 정유 역시 각각 2%와 1% 이상 뛰었다. 마라톤 정유는 8% 가까이 폭등했다.
무역 마찰은 지속됐다. EU가 청바지와 오토바이, 위스키 등을 중심으로 34억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관세를 본격 시행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와 무역 장벽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유럽 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자동차 업계가 바짝 긴장한 가운데 뉴욕증시의 자동차 종목 주가는 엇갈렸다. 제너럴 모터스(GM)가 0.6% 가량 올랐고, 포드는 0.4%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박에 대한 EU 측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미국 자동차 업계는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에밀리 롤랜드 리서치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국제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며 “최악의 무역전쟁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금까지 주식시장에 버팀목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시 대표는 보고서를 통해 주가 하락이 종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제 펀더멘털이 아직 탄탄하지만 주가 조정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레이크 애비뉴의 알렉스 샬레킨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관세와 무역 관련 쟁점이 끊임 없이 불거지고 있다”며 “경제 전반에 적신호”라고 강조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6을 기록해 전월 56.4에서 후퇴했고, 서비스업 PMI 역시 56.8에서 56.5로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