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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바다 가른다'…63빌딩보다 큰 현대상선 포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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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말레이시아 포트클랑 구간 현대포스호 승선
19시간 꼬박 물살 헤쳐...입출항시 긴장감 '최고조'
"가족에 대한 그리움 커...국가 차원 지원 필요"

[싱가포르‧포트클랑<말레이시아>=뉴스핌] 유수진 기자 = 배는 멈추지 않았다. 칠흑 같은 어둠이 바다 전체를 뒤덮은 밤에도 쉬지 않고 계속 앞을 향해 나아갔다. 비가 쏟아질 때도 마찬가지였다. 약속된 시간에 맞춰 안전하게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묵묵히 제 길을 갔다. 

지난 19일 낮 1시30분(현지시간) 싱가포르항 케펠터미널. 정박 중인 현대상선의 86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포스(FORCE)호에선 화물을 하역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대형 갠트리 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한쪽에선 물건을 내리고 다른 한쪽에선 실었다. 이날 새벽 4시30분쯤 싱가포르에 들어온 이 배는 약 9시간 만에 화물 하역과 벙커링(연료주입) 등을 마치고 곧장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을 향해 닻을 올렸다.

현대상선 현대포스호가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에 정박한 모습. [사진=유수진 기자] 2018.06.20 ussu@newspim.com

"올 스테이션 스탠바이, 올 스테이션 스탠바이!" 출항시간이 다가오자 선박 맨 위층 선교(브릿지)에 있는 운항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행여 방해가 될까봐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였다. 출항을 돕기 위해 배에 올라탄 도선사를 비롯, 모든 승무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바삐 움직이며 출항 준비를 서둘렀다. 선원들은 보통 입출항 1시간 전부터 스탠바이를 하는데, 이때가 가장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다. 순간의 실수가 자칫 접촉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가 승선한 현대포스호는 길이 339.6m에 너비 45.6m, 높이 62.3m인 8600TEU급 컨테이너선이다. 63빌딩(274m)을 눕혀놓은 것보다 60m 가량 더 길다. 적재 가능한 화물량은 8540TEU로, 컨테이너 전부를 일렬로 붙이면 서울에서 안성까지 갈 수 있는 거리(52㎞)다. 갑판 넓이만 축구장 1.5개 크기에 달한다.

포스호는 현대상선의 북인도 서비스(CIX‧CHINA INDIA EXPRESS)에 투입되고 있다. 항로는 광양-부산-상해(중국)-닝보(중국)-심천(중국)-싱가폴-포트클랑(말레이시아)-나바셰바(인도)-문드라(인도)-카라치(파키스탄)-포트클랑-싱가폴-홍콩이다. 현대상선은 이 서비스를 8600TEU급 6척으로 운영하고 있다. 위클리 서비스를 하는 컨테이너선은 반드시 정해진 요일‧시간에 맞춰 입출항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CIX 항로 한 바퀴를 도는데 총 42일이 소요된다.

현대포스호에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여있다. [사진=유수진 기자] 2018.06.20 ussu@newspim.com

◆ 갑판 위 컨테이너 '빼곡'...비상시 안전장비도 완비

무사히 항을 빠져나오고 나니 승무원들 얼굴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이 배에는 총 22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선장과 항해사들은 브릿지에 있는 운항실에서, 기관장과 기관사들은 엔진 제어 설비가 마련돼 있는 기관실에서 근무를 한다. 운항실과 기관실은 모두 반자동화 돼 있어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운항실은 한시도 비워둘 수 없기 때문에 항해사들이 4시간씩 24시간 교대근무를 한다.

갑판 위에 나가보니 수많은 컨테이너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배가 흔들려 화물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박(라싱) 작업을 완료한 상태였다. 특히 직육면체 모양의 일반 컨테이너 사이에 원통형 컨테이너가 눈에 띄었다. 대부분 액체가 들어있다고 한다. 운항 중 화물 관리는 1등항해사(일항사)가 총괄한다. 정동훈 일항사는 "위험화물(DG)과 냉동화물(RF) 등 특수화물은 하루에 2번씩 체크한다"며 "그냥 싣기만 하면 되는 일반화물과 달리 온도 등을 조절해야 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포스호에는 구명정(좌측부터)과 구명뗏목, 구명동의 등 비상시를 대비한 안전장비가 잘 준비돼 있었다. [사진=유수진 기자] 2018.06.20 ussu@newspim.com

선박 내에는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장비도 잘 마련돼 있었다. 갑판에 6개의 구명뗏목과 2개의 구명정이 준비돼 있었고, 선실 서랍에는 구명동의가 들어있었다. 비상상황 발생시 선원들은 구명정 두 척에 나눠 타고 탈출을 해야 한다. 기자도 처음 배에 오를 때 비상시 1호정에 탑승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러한 장비들은 삼항사가 매주 한 번씩 상태를 체크하며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 6개월 근무, 2개월 휴가..."가족에 대한 그리움 커"

선원들은 보통 6개월 연속으로 해상근무를 하고 2~3개월 정도 육지에서 휴가를 보낸다. 따라서 배 안에는 승무원들이 생활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개인 선실은 물론, 체력단련실과 도서실, 흡연실, 세탁실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들이다. 입‧출항시나 근무시간이 아닐 땐 이곳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해상근무 기간에는 크게 제한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일단 항해 중에는 전화와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하역장비 발달 등으로 포트타임(배가 항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는 추세여서 정박 중에도 선내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다음 달부터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지만 선원들은 별도의 선원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기존과 근무환경이 달라지지 않는다.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에 정박 중인 현대포스호. 갠트리 크레인이 화물을 하역하기 위해 다가오고 있다. [사진=유수진 기자] 2018.06.20 ussu@newspim.com

업무 특성상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다보니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크다. 선원들은 하나같이 가족들을 자주 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은수 기관장은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부분이 제일 힘들다"며 "하선 후 휴가 기간에는 가족과 함께 꼭 여행을 간다"고 말했다.

해기사라는 직업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인식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정 일항사는 "해운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배 탄다고 얘기하면 보통 어선을 생각한다"며 "실상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해기사는 해사고, 해양대 등을 통해 국가가 지원, 양성하는 엘리트 해양 인력이다.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고 안정적인 직업이기도 하다.

12~13노트(22~24㎞/h)의 속도로 19시간동안 꼬박 물살을 헤친 포스호는 20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웨스트포트에 도착했다. 전날 출항 때와 마찬가지로 입항 때에도 모든 선원들이 긴장한 채로 분주히 움직였다.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오는 항로가 유독 좁고 수심이 얕아 홍태환 선장은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운항실을 지켰다.

32년째 배를 타고 있는 홍 선장은 해운인력이 줄고 있는 만큼,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선택한 길이니 해상근무의 특수성을 받아들이는 게 맞다"면서도 "수출이 기반이 되는 국가인 만큼 해운인력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뒷받침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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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직원 35명' 日 NEC…한달 인건비는 300만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NEC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35명으로만 구성된 '무인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부서장부터 중간관리자, 실무 직원까지 모두 AI로 채웠으며, 한 달간 투입된 비용은 약 35만엔(약 300만원)에 불과했다. AI 에이전트 한 명당 월평균 비용은 약 1만엔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방식과 비교해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14일 닛케이(日經)비즈니스에 따르면 NEC는 지난 8월 1일 '코퍼레이트 AI·워크포스 부문'을 출범했다. 9월 3일 기준 35명의 AI 에이전트가 소속돼 있으며, 경영진 역할을 맡은 AI부터 재무·전략 담당자, 실무 직원까지 일반 조직과 유사한 구조로 운영된다. 이 부서는 법무·인사 등 기업의 관리 업무 가운데 특히 경영기획에 가까운 일을 맡는다. 사내외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정보 현황판을 작성·운영하는 것이 핵심 임무다. ◆ AI 35명이 월 300만원으로 경영기획까지 NEC가 공개한 실증 결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비용이다. AI 부서의 실증 기간인 7월 한 달간 AI가 정보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토큰 비용은 약 300만원이었다. 같은 업무를 사람이 수행한다면 인건비가 훨씬 많이 들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 에이전트 한 명당 단순 평균으로 환산하면 월 약 8만5000원이다. 다만 이 금액은 급여나 전체 운영비가 아니라 AI 모델이 작업을 수행하면서 사용하는 토큰 비용이다. 시스템 구축·유지보수, 전력, 보안 관리 등에 드는 비용까지 포함한 총비용과는 구분해야 한다. 실제 업무도 구체적이다. 재무 담당 AI는 매월 사내 결산 자료를 취합해 재무 보고서를 작성하고, 주가 분석 담당 AI는 매일 아침 자사와 경쟁사의 주가 동향을 정리한다. 또 다른 AI는 정부기관의 시스템 갱신 시기를 분석해 영업 대상으로 삼을 고객을 추려낸다. NEC 무인 부서 구성 [출처=닛케이비즈니스] ◆ AI가 AI를 평가하고 조직을 개선 이 부서의 특징은 AI가 단순히 주어진 작업만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 에이전트들은 서로 역할을 나눠 자료를 검토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예컨대 품질관리 담당 AI는 다른 에이전트가 만든 자료를 점검해 누락된 내용을 지적한다. 비용 관리 담당 AI는 토큰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 조직 전체에 공유한다. 재무 담당 경영진 AI는 AI 활용에 투입하는 비용과 성과를 비교해 투자 판단을 내린다. AI 경영진은 매주 '임원회의'를 열어 조직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AI 직원의 역할과 직책이 맞지 않으면 인사 면담을 거쳐 강등하는 사례도 나왔다. 사람의 조직에서 볼 수 있는 평가와 관리 절차를 AI 조직에도 적용한 것이다. 업무 중 오류가 발생하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수정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도 대응한다. 실패를 점검하고 개선안을 적용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업무 수행 방식을 계속 다듬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종 평가와 의사결정, 거버넌스 통제는 사람이 담당하며, 사람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에도 직원이 개입한다. ◆ 사람은 AI가 만든 결과로 현실을 움직인다 NEC가 무인 부서를 만든 배경에는 AI 활용 방식을 바꾸려는 전략이 있다.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AI 자체가 독립된 조직처럼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다마 히로시 AI전환최고책임자는 "사람이 AI를 매번 사용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AI의 속도와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인적 자본과 AI 자본을 분리하고, 각각의 강점을 살려 가치를 창출하는 조직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제공하는 분석은 경영 판단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NEC 측은 기존에는 사업 부문이 보고하는 수치가 보수적으로 제시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AI는 예측에 기반한 객관적인 수치를 제공해 사업 부문과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부서의 업무 범위는 향후 총무 등 기업 관리 업무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곧바로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NEC의 입장이다. [AI 일러스트=오영상 기자] goldendog@newspim.com 2026-10-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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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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