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미 무역전 직격탄 맞은 A주, 3년전 주식담보대출 악몽 '데자뷔'

기사입력 : 2018년06월27일 15:40

최종수정 : 2018년06월27일 15:40

A주 주식담보대출 주식 전체의 87% 육박, 규모 시총의 10%
정부의 안정노력에도 시장 불안감 확산중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주식시장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 중미 무역전 심화에 따른 우려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3년 전과 같은 심각한 레버리지 위기가 재현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미 통상갈등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분야는 중국 A주다. 무역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하락과 소폭의 반등을 반복하던 상하이지수는 18일 저녁(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검토를 지시한 다음날(19일) 폭락했다. 이날 3.98%의 기록적인 낙폭을 기록한 상하이지수는 21개월 만에 30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났다.

26일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 고점 대비 20%나 빠졌고, 연초 대비 낙폭도 14%에 달한다. 상하이지수가 2년래 최저치로 떨어지자 시장은 A주가 확실한 베어마켓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A주에선 주식담보대출 위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면 마진콜과 반대매매 위기에 놓이는 상장사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3년 전 '악봉' 데자뷔, 주식대출담보 위기감 확산 

주식담보대출은 중국 상장사 대주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융자방식이다. A주에선 담보로 대출을 받지 않은 주식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편적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현재 A주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주식은 3447개로 전체 주식의 86.2%에 달한다. 8일 기준 A주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5조 9500만위안이다. 총시총의 9.9%에 이른다. 

시장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최근 보름 동안 이미 12개 상장사가 반대매매 위기에 처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 이 같은 위험에 노출되는 상장사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주식담보대출만 문제가 아니다. 주식 신용거래자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주가 하락으로 신용거래자들이 입은 손실규모가 수억위안에 달했다. 급기야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증권사들에 이틀간의 신용대주거래 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중국 증시는 불과 3년 전에도 지금과 똑같은 위기를 겪었다. A주가 초호황을 맞은 2015년 상장사들이 너도나도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그해 8월 주가지수가 폭락하며 시장에 반대매매 '대공황'이 닥친 것.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후 주가가 하락해 계좌평가액이 담보비율 아래로 내려갈 위험해 놓이면 은행 혹은 증권사는 대출자에게 추가담보 요구(마진콜)한다. 이때 대출자는 주식을 매도에 자금 마련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출자가 추가담보 제공에 실패하고, 계좌평가액이 담보비율 아래로 하락하면 증권사는 강제 반대매매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분매각 및 반대매매로 물량이 쏟아지면 주가 하락이 더욱 가팔라지는 악순환이 반복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당시 A주 상장사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전체 시총의 8%에 달했다. 

당시 중국 대형 증권사들이 정부의 지침아래 주식담보대출 담보인정 비율을 대폭 인상하면서 위기의 불씨를 껐다. 

중국 시장에서는 3년전보다 현재 A주 상태가 더욱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시총에서 주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늘어났고, 중미 무역전 해소 기미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안화 가치 하락 추세도 위기의식을 고조시키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해외 자본유출로 이어지면 가뜩이나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자본시장의 자금난이 더욱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금융당국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시중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증시에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최근 A주에서 단기간에 주가가 폭락하는 '폭망주(閃崩股)'가 자주 출현하는 것도 주식담보대출 위기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판 워너브라더스로 불리는 대표 영화 제작 및 배급사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가 대표적 사례다. 화이브라더스는 5월 말 이후 주가가 30% 넘게 하락했다. 하락의 원인은 85%에 달하는 주식담보대출 비율로 분석된다. 현재 A주에는 주식담보대출 비율이 90% 이상인 상장사도 400여개나 된다.

급기야 중국 기관투자자들이 앞다퉈 상장사 실태 조사에 나서고 있다. 중국 화얼제젠원(華爾街見聞)에 따르면, 최근 6거래일(19~26일)동안 7개 상장사가 주식담보대출 문제로 기관투자자로부터 실태조사 요구를 받았다.

 ◆ 금융당국 시장 심리 안정 노력에도 사태는 악화일로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자 중국 금융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선전증권거래소와 중국증권협회는 26일 일제히 주식담보대출 거래 업무 리스크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세 기관은 현재 중국 주식시장의 주식담보대출 리스크는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상태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는 두 시장의 주식담보대출 상환 이행률이 평균 181%와 223%에 달하고, 하루 평균 위약규모가 각각 19900만위안과 3000만위안 수준에서 눈에 띄는 증가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증권협회도 회원사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증권사들의 주식담보대출 업무가 무리없이 운용되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증권협회는 설사 일부 상장사가 반대매매 상황에 놓여도 증권사들이 바로 매매에 나서지 않고, 해당 상장사와 협의를 통해 양도,매도 등 방법으로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궈진(國金)증권도 지난 13일 A주의 주식담보대출 리스크 문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2016년과 2017년 하반기와 비교해 줄어들었고, A주 계좌평가규모 하락폭도 반대매매 리스크로 번질만큼 크지는 않다고 봤다.

8일 기준 A주 주식담보대출 계좌평가액 하락폭은 평균 16.8%로 위험 구간인 -31.5%, 반대매매 구간인 -40.1%와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19일 A주 주가지수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19일 기준 619개 상장사 주식이 반대매매 위험선에 도달했고, 564개 주식이 위험선 아래로 내려갔다. 425개 주식은 거의 반대매매선에 도달했고, 353개 주식은 담보비율을 벗어나 증권사가 원칙적으로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게 됐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