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뮤지컬

속보

더보기

[컬처톡] '라흐 앓이'에 빠질 수밖에 없다…뮤지컬 '라흐마니노프'

기사입력 : 2018년06월27일 16:58

최종수정 : 2018년06월27일 16:58

'라흐마니노프'의 명곡과 뮤지컬의 완벽한 조화
7월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공연을 보고 나면 힐링 받을 수밖에 없다. 무대 위 두 사람의 상처와 아픔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도 자연스레 치유된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사진=HJ컬처]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연출 오세혁)는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 '세르게이 바실리예비치 라흐마니노프(Sergei Vasil'evich Rakhmaninov)'가 슬럼프에 빠져있던 시기,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Nicolai Dhl)' 박사와 만나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예술가의 슬럼프, 고뇌,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그리는 여타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구성은 단순하다. 교향곡 1번의 실패로 좌절한 라흐마니노프(박유덕, 안재영)와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정동화, 김경수)가 서로 티격태격하다 마음을 열고 위로 받고 다시 예술에 힘을 쏟게 된다는 것. 하지만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흔한 소재로 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목적은 분명하고, 관객들도 결과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우울하고 신경질적인 라흐마니노프와 뻔뻔하고 엉뚱한 니콜라이 달 박사의 케미가 공연 내내 웃음을 유발한다. 순수한 의도가 아닌 라흐마니노프를 치료해 성공해보려는 니콜라이 달 박사,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담, 한꺼풀씩 벗겨지는 라흐마니노프의 과거 등 공연이 진행될 수록 숨죽이며 집중할 수밖에 없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사진=HJ컬처]

주고 받는 대사 또한 쉽게 흘려보내기 어렵다. 곱씹을 수록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대사들이 즐비해있기 때문. 무엇보다 "당신은 새로운 곡을 쓸 거에요. 새로운 곡을 쓰게 되면 관객들이 사랑해 줄 것입니다"라고 끊임없이 말하는 니콜라이 달 박사의 말은 무책임해 보이지만, 가장 위로가 되기도 한다. 긍정의 에너지와 지치지 않는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기본적인 이치가 새롭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최고 매력은 음악이다. 음악 때문에 좌절했지만 결국 돌아올 곳은 음악 뿐인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1번과 피아노협주곡2번과 3번 등 클래식의 매력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뮤지컬에 맞게 넘버로 재탄생 됐다. 새로운 창작 넘버들 또한 그의 인생을 담으며 아름다운 선율을 그린다. 피아니스트(이범재, 김시우)와 현악 8중주가 무대 위에서 생생한 연주를 선사한다. 때로 인물이, 대사가, 감정이 이해되지 않더라고 음악 그 자체의 힘만으로 설득된다.

배우들은 물론, 창작진과 피아니스트까지 초연부터 변함 없이 함께 하고 있다.지난 20일에는 100회를 맞기도 했다. 그만큼 완벽한 호흡과 해석으로 흠 잡을 데 없는 공연이 펼쳐진다. 한층 깊어진 감성, 더욱 섬세해진 드라마와 풍성해진 음악까지, 어째서 사람들이 '라흐 앓이'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메시지와 감동을 전하며 잠시나마 힐링을 선사한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사진=HJ컬처]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2016년 '제5회 예그린어워드' 극본상, 2017년 '제1회 한국 뮤지컬어워즈'에서 작곡·음악감독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음악으로 중무장했다. 올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돼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오는 7월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