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금속제품 거래 늘어, 북한인 노동자 고용도 증가"
"고려항공 중국내 노선 5개로 확장, 중국인 관광자 늘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중국의 대북 제재가 최근 들어 느슨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북중 간 세 차례 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중 국경지역에서 이미 제재 이행이 느슨해졌다.
VOA는 "중국 당국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와는 별도로 취했던 조치들이 완화되고 있다"며 "화학과 금속 제품 등 안보리 제재 품목이 아니지만 중국이 막았던 물품의 거래가 상당히 풀린 것으로 알려졌고, 유엔 제재로 수출이 금지된 북한산 해산물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북한인 노동자 고용도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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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를 완전 개통하기 위한 북측 지역 공사도 조만간 시작된다고 했다. VOA는 "대교와 인접한 중국 측 지역들에서 비공식 무역이 공공연하게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항공이 28일부터 주 2회 평양-청두 직항노선을 신설하고 다음달 중에는 평양-시안 노선도 열린다. 고려항공의 중국 내 노선은 베이징·상하이·선양에 이어 5개 도시로 확장되고, 이에 맞춰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중 사이 제재와 무관한 인도적 지원과 교역이 활기를 띌 가능성은 높다. 중국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한 점을 들어 안보리 대북결의의 변경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VOA는 미국 간 핵협상이 계속되는 한 중국의 대북 제재는 시간이 갈수록 느슨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욱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점차 악화되고, 북중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중국이 미국의 대북 제재에 적극 협조할 이유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이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각료회의에서는 "유감스럽게도 현재 북중 국경이 조금 약해졌다"고 한 것에 이어 25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유세에서 "중국이 더 이상 우리를 돕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그 것은 애석한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