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28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 투자 제한 완화 시사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통상 갈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MSCI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지수는 0.59% 하락하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약보합세에서 마감했지만 근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1.38포인트 하락한 2만270.39포인트에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일 이후 최저치다. 토픽스는 0.26% 빠져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저치인 1727.00포인트에서 하루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이날 닛케이지수는 오전 장 한때 1% 낙폭을 기록한 뒤 오후 장에서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이날 닛케이변동성지수는 지난 4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레이더들은 일본은행(BOJ)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통해 시장을 부양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선물 매수를 촉발, 시장 분위기를 개선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OJ는 지난 3거래일 동안 703억엔규모의 ETF를 매입했다.
소매와 의약품 제조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오츠카홀딩스는 2.9%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 기술 취득 위협 문제를 다루기 위해 중국에 추가 제한을 가하는 대신에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지 검토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통해 중국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대미 투자 제한에 다소 완화된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계획은 중국에 물러선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말했다.
JP모간자산운용의 마에카와 쇼고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무역전쟁과 관련한 새로운 헤드라인을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다"며 "닛케이지수는 당분간 고정된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며 최근 저점은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2만1931.65이 닛케이지수의 지지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증시는 1% 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93% 하락한 2786.90포인트, 상하이와 선전 대형주를 모아놓은 CSI300지수는 1.03% 떨어진 3423.53포인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는 지난 26일 최근 고점에서 20% 떨어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위안화 급락 우려가 시장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전 거래일 고시환율보다 0.6% 상승한(위안화 약세) 6.5960위안으로 고시했다. 작년 12월 20일 이후 최저치다.
홍콩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후 4시 53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29% 상승한 2만8439.14포인트,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1만847.51포인트로 0.29% 하락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0.44% 빠진 1만654.28포인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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