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21세기폭스 주주들이 내달 27일 만나 월트디즈니의 713억달러(약 80조원) 규모 인수 제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공시를 통해 다음달 27일 오전 10시 맨해튼 미드타운의 뉴욕 힐튼에서 특별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디즈니 주주들 역시 인수안을 검토한다.
전날 미국 법무부는 디즈니가 제시한 폭스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인수 계획을 승인했다. 폭스가 보유한 22개 지역 스포츠 채널을 매각한다는 조건에서다. 디즈니는 폭스의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둘러싼 컴캐스트와의 치열한 인수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지난주 폭스 이사회는 디즈니의 인수안을 수용했다. 21세기폭스는 '심슨가족'부터 '엑스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컴캐스트가 인수안보다 우호적으로 본 것이다. 법무부의 승인까지 얻어낸 상황에서 디즈니의 인수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작년 12월 디즈니는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폭스 자산을 52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달 컴캐스트가 전액 현금으로 65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디즈니는 지난주 현금과 주식을 조합, 713억달러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21세기 폭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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