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일은 "전투에서 지역이나 마을(town)을 해방하는 것"과 같다며 연방 이민법 시행을 전쟁에 비유했다고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州)에서 열린 현역 군인과 참전 용사를 기리는 "살루 투 서비스(Salute to Service)" 자선 만찬에서 이런 발언을 하면서 이민관세집행국(ICE) 폐지를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또 프로 골퍼 선수들을 "거친" ICE 요원들에 비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핌 로이터] |
백악관 설명에 따르면 이날 만찬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그린비어 클래식이 공동으로 개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ICE를 존경한다. ICE는 거친 사람을 다루는 곳"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불법적으로 들어오고, 그러고 나서 전국으로 흩어지고 나면 갑자기 순식간에 당신은 MS-13의 소굴을 보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마을을 해방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MS-13은 무자비한 살인과 마약 범죄 등으로 악명 높은 히스패닉계 갱단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ICE를 들여보낸다"며 "그리고 그것은 ICE에 필과 존, 키건, 부바 같은 모든 이들이 골프를 칠 때처럼 단지 또 다른 하루"라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청중이었던 PGA 선수 필 미컬슨, 존 데일리, 키건 브래들리, 부바 왓슨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그러한 지역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사람들을 빠르게 데리고 나온다. 그들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마을을 전쟁에서 해방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ICE 폐지를 원한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ICE를 폐지하지 않을 것이며 법의 집행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CE는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 미성년 자녀를 강제로 분리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이민 정책'을 담당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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