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장심사 출석…노조 와해 바랐냐는 질문에 “그게 말이 되냐” 격분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이용해 양대 노총 분열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채필 전 노동부 장관이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언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국고등손실)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이 전 장관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휠체어를 타고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장관은 ‘노동부 장관으로서 정말 노조가 와해돼야 한다고 생각하셨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법원에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며 “가까운 데 먹구름이 끼어도 진실의 태양은 언젠가 나타날 거라고 믿는다”는 다소 모호한 말을 남겼다.
취재진이 재차 같은 질문을 하자 “그게 말이 되냐”며 격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전 장관은 국정원 자금을 요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의혹이다.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노조 와해라는 생각을 어떻게 가지겠냐”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법정으로 올라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지난 2일 이 전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를 지원 받아 정부에 비판적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와해시킬 목적으로 어용노조인 ‘국민노동조합총연맹(국민노총)’ 설립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장관은 여기에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3억여 원을 요구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노동조합 분열 공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2011년~2012년 사이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를 지원 받아 정부에 비판적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와해시킬 목적으로 어용노조인 ‘국민노동조합총연맹(국민노총)’ 설립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8.07.04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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