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자신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하자 9일(현지시간) 터키 리라화가 급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정부가 금융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증폭됐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리라 환율은 4.8488리라로 3.8% 급등했다. 달러/리라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지난달 대선을 통해 재선에 성공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취임을 통해 더 많은 입법·사법 권력을 갖게 됐다. 지난해 선거를 통해 헌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리직이 폐지됐다.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각료를 임명할 수 있다.
경제 정책을 책임지는 재무장관에 사위인 알바이라크를 지명하면서 경상적자와 예산적자를 불려놨던 지난 수개월간의 부양책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생겼다. 또 인플레이션이 가속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치적 압박을 통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저지할 수 있다는 우려 등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015년부터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했던 알바이라크는 메흐메트 심섹 부총리를 대신해 재무장관에 취임했다. 심섹 부총리는 투자은행 출신으로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금융시장에서는 그의 연임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대선 후 기자회견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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