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차례 표결에 부쳐졌으나 무산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아프리카 남수단 정부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 내용을 담은 결의안 투표에 나선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결의안은 미국이 처음 제안했으며 남수단에서 5년째 지속되는 내전과 그로 인한 인권 유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결의 채택을 위한 투표는 13일 진행된다.
결의 채택을 위해서는 미국, 프랑스, 영국, 중국, 러시아 등 5개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가운데 총 15개의 이사국 중 9개 이사국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만약 5개의 상임이사국 중 단 한 곳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결의안은 기각된다.
통신은 미국 측 외교관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 정부에서 최소 이사국 7곳으로부터 찬성표를 확보해 놓은 상태이며 상임이사국 5곳 모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2016년 한차례 남수단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책임을 물어 무기 금수 등 제재를 가하는 결의안을 제안했으나 이사국 중 8개국이 기권하면서 결의안이 부결됐다.
남수단은 오랜 기간 내전 끝에 2011년 국민투표로 수단에서 분리·독립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신생국가로 거듭난 지 불과 2년 만에 살바 키르 현 남수단 대통령이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해임한 것을 계기로 내전에 휩싸이게 됐다. 키르 대통령 지지자와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군 사이의 갈등 격화로 시작된 내전으로 현재까지 약 260만명의 난민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남수단 정부와 반정부군은 지난달 맺은 휴전 협정에 이어 지난 6일 안보 협정에 서명했다. 하지만 12일 남수단 의회가 키르 대통령의 임기를 2021년까지 연장하는 법안을 승인해 야당이 반발함에 따라 양측 사이의 평화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유엔 인권 사무소는 올해 초 남수단 친정부군의 습격으로 지난 4~5월 두 달간 232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20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강간 등 인권유린을 겪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사흘 전에 발간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