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뮤지컬 '미인' 김찬호 "공연은 재밌어야죠"

기사입력 : 2018년07월13일 10:27

최종수정 : 2018년07월13일 10:27

신중현 명곡으로 꾸며진 주크박스 뮤지컬 '미인'
극 중 유일한 악역 '마사오'로 등장해 귀여움까지 담당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어떤 팬이 제 작품 중에 '미인'에 제일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의 명곡들이 뮤지컬로 탄생한 작품 '미인'. 작품에서 유일한 악역을 맡고 있는 배우 김찬호를 지난 12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미인'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에 부딪히며 자유를 찾는 모습을 그린다. 김찬호는 일본인 '마사오' 역을 맡아 갈등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극 중 '강호'(정원영, 김지철)와 친구지만 독립운동을 하는 그의 형 '강산'(김종구, 이승현)을 죽이고, 강호마저 위협하게 되는 인물이다.

"사건의 포인트를 주는 역할이에요. 창작산실 쇼케이스 때부터 참여했어요. 그때는 '마사오'가 이렇게 큰 비중이 아니었어요. 지금 훨씬 더 드라마가 많이 추가됐죠. 초반에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 최근에는 강호와 강산의 관계와 우정에 대해 신경쓰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냥 일로써, 천왕폐하를 위해 총을 쐈다면, 요즘에는 내적 갈등을 많이 하는 그런 서사를 더 넣어서 관객들이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유일한 악역이지만, 그의 말대로 미워할 수 없다. 그만의 애드리브로 관객에게 웃음도 주고,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다. 작품이 마냥 무겁지 않게 환기시킨다. 이는 배우로서 김찬호의 가치관이 담긴 부분이자 관객을 위한 그만의 노력이다.

"공연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심오하고 슬픈 공연도 중간중간 재밌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믿죠. 튀지 않는 선에서 소소한 재미를 주려고 노력해요. 한국말 하는 일본인들 보면 특유의 발음이 있어요. '으'나 '어'를 '오'로 발음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발음하려 해요. 인물을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하는 저만의 노력이랄까. 극 중 작곡하는 과정에서도 애드리브를 해요. 사실 작가님은 애드리브를 안 좋아하시는데, 과할 때만 조금 주의를 주시는 편이에요.(웃음)"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작품 속에는 신중현의 히트곡 23곡이 등장한다. 제목의 '미인'부터 '아름다운 강산', '봄비', '커피 한잔', '꽃잎', '빗속의 여인', '인형', '리듬 속에 그 춤을' 등 다양하다. 세련된 편곡으로 배우들은 물론 관객들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원래 락을 좋아해요. 신중현 선생님 음악은 유명한 음악도 많고, '봄비' 같은 경우는 '복면가왕'에서 하현우 씨나 다른 분들이 많이 부르기도 했고요. 그외에도 좋은 넘버가 많아요. 음악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 같아요. 요즘에 들어도, 불러도 굉장히 세련됐어요. 저번에 신중현 선생님을 뵀을 때 팬심으로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그랬어요.(웃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님은 먼곳에'도 좋은데, 그 노래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웃음)"

다양한 곡 중에서 '마사오'는 '문이 열릴 때' '인형' 솔로곡과 강산과 대척점에서 부르는 '봄비'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문이 열릴 때'는 귀엽게, '인형'에서는 강렬하게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김찬호는 '인형'을 가장 신경써서 부르고 있다고.

"'인형'은 마사오가 악몽을 꾸는 장면인데, 세련된 편곡에 현대식으로 현이 많이 들어가요. 장면 자체도 임팩트가 있죠. 노래는 변박이 있어서 부르기 쉽지 않아요. 또 강호와 강산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분을 표현해야 해서 기능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쓰죠. 사실 처음에 가장 당황했던 넘버는 '문이 열릴 때'였어요. 너무 뜬금없이 나오는 것 같아서, 어떻게 드라마와 맞출까 고민하다가 마사오가 작곡을 하는 사람이니까 창작의 고통으로 표현했죠.(웃음) 다행히 많이 튀지 않는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미인'은 주크박스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도 꽤 매끄럽게 연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찬호는 아쉬움이 많다. 어쩔 수 없는 드라마적인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음악과 안무에 대한 자신감은 대단하다. 또 이를 열정적으로 받쳐주는 앙상블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좋고 나쁜 걸 떠나서 드라마가 조금 더 탄탄했으면 좋겠어요. 음악과 안무를 붙이는 과정에서 드라마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남거든요. 공연을 하면서도 배우들이나 안무 선생님, 음악 감독님, 연출님까지도 많이 얘기하세요. 과거의 이야기나 서사를 더 보여주면 관객들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죠. 그래도 역시 음악과 안무가 이 작품의 매력이에요.(웃음) 특히 앙상블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는데, 고맙죠. 많지 않은 인원으로 많은 역할을 준비해야 해요. 저도 보고 배울 정도로 다들 잘해줘요. 앙상블들의 합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세련된 안무도 멋지지만,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에서 그의 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김찬호는 사실 대학생 때 재즈댄스 동아리 회장이었다고. 매 공연마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기 위해 고민한단다.

"대학교 다닐 때 재즈댄스 동아리 회장이었어요. 군대 갔다오니까 없어져서 아쉽긴 하지만.(웃음) 춤을 좋아해요. 어렸을 때는 일주일에 다섯 번씩 클럽에 가서 춤추기도 했을 정도니까요.(웃음) 매번 공연 때마다 커튼콜 포즈를 다르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어요. 한손 짚고 덤블링을 하거나, 엎드려서 엉덩이 춤을 추거나. 그런데 연출님께 전화가 왔었죠.(웃음) 그래도 엉덩이춤이 제일 반응이 좋아요. 전에 너무 신나서 백덤블링을 하다가 무릎으로 착지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연출님 전화를 받았어요. 남은 공연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생각 중이에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김찬호는 사실 공연보다 뮤직비디오, 광고 촬영으로 먼저 시작했다. 일본 회사의 스카웃 제의에 일본으로 향했고, 오디션을 거쳐 극단 사계에도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공연에 매료됐다고. 그가 말하는 공연의 매력은 '라이브'다.

"극단 사계 활동을 2년 정도 했어요. 한국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했죠. 무대에서 공연하는게 재밌어요. 연출이나 무대, 의상이 받쳐주긴 하지만 배우가 대사를 까먹거나 실수하거나 다 배우의 역량이잖아요. 매체의 경우는 연기도 중요하지만 편집이나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또 카메라 앞에서 제가 자유롭게 못할 것 같아요.(웃음) 영화는 조금 덜하긴 하지만,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어도 굳이 공연을 접어서까지 매체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다른 걸 배척하는 건 아니지만, 아직은 무대에서 연기하는게 더 재밌네요.(웃음)

새로운 걸 시도하고 도전하는 열정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잘 드러난다. 인간이 아닌 역할도 많이 맡았고, 이를 관객들도 많이 사랑해준다고. 대부분의 배우가 그러하듯, 김찬호 또한 새로운 장르, 새로운 역할에 대한 도전이 작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이다.

"그동안 젤라스(살리에르), 드라큘라(마마돈크라이), 외계인(록키호러쇼) 같이 인간 아닌 역할들을 많이 했어요. 팬 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셨고요. 맞는 역할이 있고 안 맞는 역할도 있겠지만, 제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를 우선적으로 선택해요. 좋고 나쁘다의 개념을 떠나서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 그동안 하지 않았던 거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미인'이 끝나면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를 하는데, 정통 멜로를 해본적이 없어서 선택했죠.(웃음) 일본에서 처음 접했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유다 역할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데스트랩'이나 '베헤모스'도 다시 하고 싶어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김찬호는 '미인'이 끝나면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로 쉴 틈 없이 관객과 만난다. 이어 뮤지컬 '록키호러쇼'도 출연할 예정이다. 사실 지금도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를 병행하고 있다. 어렸을 때 축구를 해서 체력이 좋긴 하지만 최대한 좋은 컨디션으로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 자기관리도 열심히다. 모든 일정이 다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휴식'이다.

"너무 했다. 너무 달렸다. 이젠 좀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절대적인 휴식이 필요해요.(웃음) 기본적으로 체력이 좋지만, 확실히 힘에 부치더라고요. 아침마다 홍삼을 챙겨먹고, 사과를 먹고, 공복에 물 한 잔 마셔요. 절대 차가운 물을 안 먹고요. 다작할 때 잘못하면 욕 먹으니까, 최대한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죠.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하면서 제가 소진된 느낌이었어요. 잠 많이 자고 쉬고 여행하고 싶어요. 최근 몇 년간 그러질 못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록키호러쇼'까지만 최선을 다해서 하고 연말에는 조금 쉬면서 휴식도 취하려고 해요.(웃음)"

지난 2015년 김찬호는 배우 박혜나와 결혼했다. 사랑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그에게, 박혜나는 동료로서도 아내로서도 큰 힘이 된다. 현재 '프랑켄슈타인'에 참여 중인 박혜나의 공연을 보러 가기도 하고, 박혜나 또한 김찬호의 공연을 보러와주며 서로 응원한다.

"사랑이 인간에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 많이 도와주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죠. 캐릭터 분석도 같이 하고요. 물론 프라이드가 있으니까 굉장히 조심스럽게 수위 조절 하면서 얘기를 해요.(웃음) 작품 준비할 때 저나 와이프나 예민한 스타일이 아니어서, 좋은게 좋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함께 하고 있어요. 이게 제일 큰 원동력이죠. 얼마 전에 '프랑켄슈타인' 보러 갔었는데 너무 잘해서 할 말이 없더라고요. 제가 문제죠.(웃음)"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사랑과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는 김찬호는 뮤지컬 '미인'을 본 관객들도 함께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창작 뮤지컬이 역으로 해외까지 수출됐으면 하는 당찬 포부도 가득하다. 그의 바람대로 '미인'이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미인'은 오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저는 라이선스 작품보다 창작 작품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좋은 작품, 인재들이 많아요. '미인'도 더 개발해서 완성도를 높여 오히려 역으로 수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기엔 관객분들의 응원도 필요하죠. 애정을 가지고 더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해요. 어르신들이 특히나 좋아하시던데, 가족분들과 함께 오셔서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사랑과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사랑 받고, 주고, 그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많은 분들도 공연을 보고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웃음)"

hsj1211@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