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남성 "총기·마약 내 것 아니다", 동행인에 의한 범죄 주장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필리핀에서 총기와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 남성이 동행인에 대한 셋업 범죄 가능성을 주장함에 따라 한국 경찰청도 동행인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외교부는 필요한 영사조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필리핀 클락국제공항 출국장에서 60대 한국 남성이 총기 및 마약 추정 물질을 반출하려는 혐의로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자신의 여행가방에서 발견된 총기와 마약이 자신의 것이 아니며, 어떤 경위로 가방 안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하면서 동행인에 의한 셋업 범죄 가능성을 주장했다.
외교부 청사 전경 [사진=외교부] |
관할 공관인 주필리핀대사관은 10일 사건 인지 즉시 △현지 한인회에게 피의자 통역 등 조력 요청 △필리핀 경찰당국을 접촉하여 우리국민에 대한 인권보장과 신속 공정 수사 요청 △ 피의자를 면회하여 보석신청 및 공판 절차 안내, 경찰 수사과정 참관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했다.
우리 국민이 자신의 무죄와 동행인에 의한 셋업 범죄 가능성을 강력히 주장하며 한국 경찰청에 동행인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는 자필 진술서를 작성해 대사관에 제출함에 따라 동행인에 대한 한국 경찰의 수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외교부는 "향후 관련 사법절차 등 동향을 파악하면서 우리 국민에 대한 필요한 영사조력을 지속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