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은행(BOJ)의 자금공급량이 양적완화 시작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자금공급 증가에 제동이 걸렸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OJ의 지난 6월 자금공급량은 전년동월 대비 33조6000억엔(약 340조원) 증가했다. 이는 BOJ가 양적·질적 금융완화를 개시했던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이며, 고점 대비 60% 감소한 수치다.
신문은 “BOJ가 국채 매입량을 줄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며 “향후 거래가 저조한 국채 시장을 배려해 매입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BOJ는 양적완화를 통해 2%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량의 국채 매입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15년 9월에는 전년동월비 86조4000억엔까지 자금공급량을 확대하기도 했다. 당시 BOJ가 연간 약 80조엔 규모로 자금공급량이 늘어나도록 국채 등을 매입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 9월 정책 기조를 자금공급의 양에서 금리로 전환하면서 자금공급량 증가세가 둔화됐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장기금리)을 0% 정도로 유도하도록 국채를 매입하면서 자금공급량이 감소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6월에는 국채 매입 오퍼레이션(공개시장조작)에서 세 차례나 국채 매입 규모를 줄였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의 이나도메 가쓰토시(稲留克俊) 수석채권 투자전략가는 “국채 시장의 유동성 저하에 BOJ가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BOJ 통화정책결정회의 모습.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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