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출 수 없는 주행성능...스포티함에 초점 맞춘 ‘어코드’
급 코너도 완벽히 소화...뒷좌석 공간 활용‧안정감 일품 ‘알티마’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일본의 간판 중형 세단인 혼다 어코드와 닛산 알티마가 한국에서 다시 한 번 맞붙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5월 10일 ‘10세대 어코드’를 출시하면서 일본 중형차 1위인 닛산코리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혼다 어코드와 닛산 알티마는 각 브랜드의 성장을 이끄는 주력 모델이다. 북미 시장에서 가족 세단으로 자리 잡은 두 차종은 한국에서도 30~40대 가장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수록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 폭이 넓어져 즐겁지만, 각 브랜드 입장에선 자존심을 건 경쟁이어서 피 말리는 긴장의 연속이다.
◆ 고품격 스포티룩 걸친 ‘어코드’
“회사의 운명을 걸었다.” 혼다코리아가 5월 10일 10세대 어코드의 출시 행사를 하면서 수차례 강조한 말이다. 완전하게 달라진 디자인과 엔진, 타이어 그리고 예사롭지 않은 가격을 보고 “이 차 망하면 한국에서 철수하느냐”는 기자들의 우스갯소리에 혼다코리아 측에서 내놓은 답이다.
혼다 어코드는 10세대로 넘어오면서 세단보다 쿠페형(지붕의 높이가 낮은 2도어 승용차)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최근 일본 자동차들은 전면부 디자인이 과감한데, 어코드도 마찬가지다. 전면부에는 굵은 직선 형태의 크롬으로 만든 막대기(크롬바)를 전조등(헤드램프)까지 깊게 넣었다.
어코드.[사진=혼다코리아] |
헤드램프는 발광다이오드(LED)로 구성한 뒤 크고 길게 배치했다.
차량의 차체 앞뒤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 범퍼는 매우 스포티한 형태로 만들었다. 이 스포티함이 측면과 후면까지 이어졌다.
혼다 어코드의 외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길고 날렵한 모습이다.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879㎜, 1859㎜, 1450㎜, 휠베이스는 2829㎜로 저중심 설계를 새롭게 적용했다. 9세대 모델보다 전장 길이가 실제 10㎜ 짧음에도 길어 보이는 이유는 전고를 15㎜ 낮추면서 전폭과 휠베이스를 각각 10㎜, 55㎜ 늘렸기 때문이다.
실내도 완전히 탈바꿈했다. 9세대 어코드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화면(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이 위, 아래로 나뉜 형태였다. 하지만 10세대는 최근 추세에 따라 대시보드의 높이를 최대한 낮추고, 각각의 기능은 손 닿는 곳에 배치했다.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는 ‘플로팅 디스플레이’ 하나로 통합했다.
어코드.[사진=혼다코리아] |
◆ 날렵함 돋보이는 ‘알티마’
닛산자동차의 알티마도 뛰어난 주행성능 못지않게 날렵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그러나 어코드와 뭔가 다른 느낌. 어코드는 스포티함이 강한 반면, 알티마는 날카로운 이미지다. 실제 소비자들이 알티마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외관 디자인이다.
알티마의 표정은 여느 중형 세단보다 날렵하고 강한데, 그 핵심은 V자 모양의 내연기관 열 방출장치 및 공기 유입장치(라디에이터 그릴)에 있다. 과감하게 찢어버린 눈썹과 범퍼를 휘저은 선이 V라인 얼굴의 방점을 찍었다.
늘씬한 옆태와 부메랑 후방등(테일램프)도 날렵함을 뽐낸다. 근육질 자동차 바퀴덮개(펜더)를 시작으로 측면을 따라 부드럽게 이어지는 굴곡이 눈에 띈다.
다만 실내 디자인은 외관만큼 파격적이지 않다. 있을 건 다 있
알티마.[사진=한국닛산] |
지만 운전대(스티어링 휠)부터 센터페시아, 대시보드에 이르는 디자인은 전통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알티마 실내 디자인은 모든 탑승자에게 고품격 감성을 제공한다는 닛산 고유 언어 ‘글라이딩 윙’을 추구한다. 이는 닛산 맥시마에 먼저 적용한 것이다. 닛산은 다양한 편의장치,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USB 메모리 등 모바일 장비 활용성을 높여 실내 디자인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두 차량을 놓고 어느 것이 우월하다고 단정할 순 없다. 다만 어코드가 성능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과 실내 구성이라면, 알티마는 실용성에 치중했다는 점은 명확하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차를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알티마.[사진=한국닛산] |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