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환율조작국' 중국 비난
중국초상은행 "통화 정책 완화에 대한 전망 높아져"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가 23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을 비판하고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내리면서 절상한 가운데 나왔다. 특히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비판하면서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중국 위안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11%(0.0078위안) 낮춘 6.7593위안에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내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인민은행의 절상고시에도 불구, 역내 위안화는 달러당 6.7524위안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 11시 48분에는 6.7585위안으로 올랐다.
역외 위안화의 가치는 역내 보다 더 떨어졌다. 역외 위안화 가치를 평가하는 톰슨로이터/홍콩증권거래소(HKEX) 글로벌 CNH 지수는 93.9포인트로, 전거래일 94.09포인트 보다 0.19% 떨어졌다.
이날 오전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중국 금융시장에 5020억위안(약 83조원) 상당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금리는 이전과 같은 3.3%다.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1.3% 떨어졌고 교역 상대국들의 통화 대비 무역 기반의 위안화 가치는 1.1% 하락했다.
주요 교역 상대국들 대비 달러화 가치는 CNBC의 보도 후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을 탐탁지 않는다고 말했고 하루 뒤에 트위터를 통해 연준의 긴축 정책은 달러 강세에 기여함으로써 미국을 불리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통화 가치를 조작하고 금리를 낮추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을 비난했다. 위안화 트레이더스들은 트럼프의 코멘트가 중국 통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대신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전망이 위안화 가치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는 중국 위안화 가치를 약간 부양하는데 일조했다고 트레이더스들은 말하면서도 중국이 통화 정책을 완화할 거란 기대가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여섯 개 통화 대비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 지수는 이날 정오 94.277로 떨어졌다.
중국초상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긴축정책을 더 펼칠 거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건 (중국의)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중국의 금융시장이 경제 성장 둔화의 조짐이 보임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전망이 더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