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수령 잘못된 것 아니다"는 송 장관 발언 담긴 군 내부 문건 공개
[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민병삼 100기무부대장의 '진실공방'과 관련, "국방부 하극상의 원인은 송영무 장관의 거짓말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오늘 오후 국방위 간사인 저는 국방부로부터 송영무 장관과 민병삼 기무부대장 간의 진실게임에서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입증해주는 자료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진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
지난 24일 민병삼 100기무부대장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송영무 장관으로부터 "위수령을 검토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들었다고 밝히자, 이에 대해 송영무 국방장관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송 장관은 "완벽한 거짓말이다. 대장까지 지낸 국방부 장관이 거짓말을 하겠나"며 반박했다. 이처럼 현직 장관과 군 대령간의 '진실게임'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공개 하극상'이라며 군 기강 해이를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25일 송 장관이 거짓 답변을 한 것으로 의심하게 만드는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 송 장관이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자료가 자유한국당 국방위 소속 의원들에 의해 확보된 것이다.
하 의원은 '장관 주재 간담회 동정'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밝히며 "이 자료는 7월9일 오전 국방부장관 주재 간담회 참석한 민병삼 기무부대장이 그 내용을 기무사령관에게 보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보고자료에 따르면 장관 발언으로 '위수령 검토 관련 내용 등을 알려줄 것. 그러나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님. 법조계에 문의해 보니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계획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함. 장관도 마찬가지 생각임' 이라고 되어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송영무 장관은 7월 10일 대통령 긴급 수사지시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기무사 문건이 위중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때문에 3월 처음 보고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송영무 국방부 장관. 2018.07.13 |
아울러 "그랬던 송영무 장관은 7월 10일 대통령이 긴급 지시를 내리자 황급히 입장을 바꿨다"며 "청와대 눈치 본다고 자신의 진실을 은폐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과거에 본인이 했던 말을 다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즉 거짓말에 거짓말을 보태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송 장관은 지금이라도 양심 고백을 해야 한다"며 "기무사 문건의 성격이 쿠데타 모의인지, 아닌지는 특별수사단에 맡기고 본인은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들게 사과해야 한다. 계속해서 진실을 은폐하려고 한다면 제2, 제3의 하극상은 또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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