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배웅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시민들..."편히 쉬시라"
[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홍형곤 영상기자 = 27일 오전 9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노회찬 의원의 발인식이 거행됐다.
이날 발인에는 유족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종대·윤소하 의원, 강기갑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노 의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나온 시민들도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정의당 관계자는 "오늘 오전 8시를 기준으로 모두 3만8천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다녀갔다"고 밝혔다.
직장인 한경준(37)씨는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자 왔다"며 "혼자 괴로워하고 외로워했을 의원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충청남도에서 온 이 씨는 "너무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었다"며 "항상 서민을 먼저 생각하고 감싸줬던 분인데 이렇게 가서 허망하다"고 슬픔을 표했다.
장례식장 입구 한쪽 벽면에 빼곡하게 붙어있던 포스트잇에는 '외롭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진보정치의 큰 별이 져서 슬프다', '편히 쉬시라',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등 추모의 메시지가 가득했다.
발인식이 거행되기 전 정의당 관계자들은 포스트잇을 떼 모았다. 당 관계자는 "포스트잇은 유족들에게 전달되거나 당 차원에서 보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마지막으로 노 의원의 영정 앞에서 "이렇게 가면 어떡하냐"며 소리 내 울었다.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 등도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이들을 바라봤다.
오전 9시가 지나 발인이 시작되자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정의당을 지지했던 지지자, 수백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노 의원의 영정사진을 줄지어 따라가며 눈물을 훔쳤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故 노회찬 의원 유족들이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故 노 의원의 발인식을 마친 후 운구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8.07.27 deepblue@newspim.com |
고인의 시신이 운구 차량에 실리자 유가족과 관계자들은 눈물을 터뜨리고 오열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연신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함께 했다. 시민 중 한 명은 "가지 마시라"며 흐느끼기도 했다.
운구 차량은 9시 반쯤 국회를 향해 출발했다. 차량이 떠나고 나서도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슬픔에 잠긴 얼굴로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마친 故 노회찬 의원의 관이 운구차량에 실리고 있다. 2018.07.27 deepblue@newspim.com |
발인에 이어 10시에 시작한 영결식은 국회장(葬)으로 진행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공동장례위원장을, 국회의원 전원이 장례위원을 맡았다. 영결식에서는 문 의장이 영결사를,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 등이 조사를 낭독했다.
영결식 이후 고인은 오후 1시쯤 서울 서초구 원지동의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장지인 경기 남양주의 마석모란공원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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