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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리비아 피랍 첫날 "국가의 모든 역량 동원하라" 지시

기사입력 : 2018년08월02일 12:25

최종수정 : 2018년08월02일 12:25

"리비아·필리핀·미국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 유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6일 한국인 1명이 리비아 무장단체에 납치돼 억류됐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출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2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납치된 우리 국민이 ‘대통령님 제발 도와주십시오. 내 조국은 한국입니다’라고 말했다”면서 “그의 조국과 그의 대통령은 결코 그를 잊은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얼굴색은 거칠었고 목소리는 갈라졌지만 다친 곳은 없어 보여 참으로 다행”이라며 “‘나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하다’는 그의 말에는 오랜기간 거친 모래바람을 맞아가며 가족을 지탱해온 아버지의 책임감이 느껴진다. 총부리 앞에서도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6일 리비아에서 납치돼 붙잡혀 있는 한국인(왼쪽에서 두 번째)의 모습 .[사진=218 뉴스 페이스북]

김 대변인은 이어 “사막 한 가운데 덩그러니 내던져진 지아비와 아버지를 보고 있을 가족들에게는 무슨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며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안전과 귀환을 위해 리비아 정부, 필리핀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리비아 무장단체의 정보에 대해 “사막의 침묵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리비아 근해로 급파돼 현지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현지 모회사 캠프에 침입,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납치세력은 신원과 정체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으며, 특별히 요구사항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번 피랍 사건에 대해 그간 엠바고(보도 유예)를 유지해왔다. 지난 1일 리비아의 ‘218 뉴스’를 통해 관련 영상이 공개되면서 엠바고가 불가피하게 해제됐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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