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완벽함 추구했다”…향년 73세
[파리 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세 개 대륙에 걸친 24개 레스토랑에서 총 30개가 넘는 미슐랭 스타를 획득한 프랑스 요리사 조엘 조뷰숑이 지난 6일(현지시각) 별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73세다.
미슐랭 스타 셰프 조엘 조뷰숑이 지난 6일(현지시각) 세상을 떠났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조엘 조뷰숑은 이날 암 투병을 하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기의 셰프’로 알려진 그는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한 자신의 레스토랑을 통해 총 32개의 미슐랭 스타를 획득했다. 그의 레스토랑은 홍콩과 도쿄, 상하이, 방콕, 파리, 라스베이거스, 뉴욕 등 세계 곳곳에 위치해 있다.
대표 요리로 으깬 감자 요리가 있을 정도로 그는 평범한 음식을 만들면서도 완벽함을 추구한 셰프였다.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 '고 에 미요(Gault et Millau)'는 1990년 로부숑을 세기의 요리사 4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프랑스식 으깬 감자 요리 [출처=Cook's] |
조뷰숑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자신만의 창의적인 요리 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1980년대 초 파리에 자신의 레스토랑 '자맹(Jamin)'을 열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슐랭 3 스타 셰프가 됐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프랑스에서 그는 1970년대 ‘누벨 퀴진(Nuvelle cuisine, 무겁고 기름진 정통 프랑스 요리를 가볍고 더 신선하게 만든 요리 조류)'를 잇는 모던 프렌치 요리를 발전시키며 '정통성의 시대'를 연 요리사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와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수록 음식은 더 간단할수록 특별할 수 있다는 진실을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요리에 세 가지 맛 이상을 넣지 않으려고 한다”며 “요리 속 재료들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1945년 프랑스 서부 푸아티에에서 태어난 그는 15세에 푸아티에 레스토랑에 견습 셰프로 취직하며 빠르게 성장해갔다. 29세에는 파리 콩코르드 라파예트 호텔 주방에서 90명을 거느린 수석 요리사가 됐다.
스타 셰프의 별세 소식에 수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다.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그를 ‘프랑스 요리의 명성을 세계에 알린 요리사’로 칭하며 애도했다.
미슐랭 3 스타 셰프 에릭 프레숑도 자신의 트위터에 “조뷰숑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어마어마하다”고 글을 남겼다.
파리지앵 앨리스씨는 “그가 떠나 정말 슬프다”며 “그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유산을 남겼다”고 말했다.
조뷰숑의 레스토랑은 인당 400달러(약 45만원) 이상의 금액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나 자신을 위한 요리를 할 땐 난 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모든 것을 최대한 심플하게 하려 한다. 오믈렛과 샐러드를 자주 만든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