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10월말 PG업 지위 획득해 FX업 맡는다
국내 강소기업 '아이엠폼'과 손잡고 위챗페이 연동
[서울=뉴스핌] 오찬미 기자 = 미래에셋이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먼트(위챗페이)와 손잡고 외국환(FX)업무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측은 다음달 증권사의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겸영이 허용되면 PG사 지위를 획득한다는 방침이다. 한중관계가 해빙기를 맞아 유커(중국 관광객)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외국환 업무가 미래에셋그룹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 10월 말 위챗페이, 국내 기술 강소기업 아이엠폼(IMFORM)과 손을 잡고 외환거래 시장에 진출한다. 아이엠폼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위쳇페이의 가맹점을 늘리면 미래에셋대우가 이 거래의 외환거래 업무를 맡는다.
미래에셋대우 홈페이지 화면 [자료=미래에셋대우] |
지금까지는 외국환 업무가 은행 업무로 묶여 있어 증권회사의 진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올 하반기 금융 규제완화 추진 방침을 밝히면서 미래에셋대우의 외환거래업 진출이 가능해졌다.
지난 9일 금융위원회는 증권사가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을 겸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업 규제 개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등 해외 간편결제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기 위해서는 금융회사인 PG업자가 필요하지만 현행 법령에서는 국내 금융사의 PG업 진출이 불가능해 이를 개선한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PG업 겸영이 허용되면 전통시장 등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활용하는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전통시장의 관광수익이 제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법령 개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이달 중 개정안을 마련해 내달 개정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증권사들도 PG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PG사가 외국환 업무를 할 수 있게 돼서다. 증권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내달 증권사의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겸영이 허용되면 오는 10월 말 PG업 지위를 획득해 외국환 업무에 첫 발을 내딛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10월 말 PG업에 진출해 FX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미래에셋대우가 결제 시스템 연동을 앞두고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와 계약하기 위해 PG업 지위를 획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환 업무는 미래에셋그룹의 알짜 수익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논란으로 얼어붙은 한·중관계가 해빙기를 맞아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51.7%가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하반기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중국에서는 큐알(QR)코드를 바탕으로 하는 간편결제가 보편화돼 있다. 이 시장을 두고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각각 54%, 39%를 점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간편결제 공룡 위챗페이와 손을 잡은 만큼 유커를 대상으로 한 외국환 거래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개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위챗페이 결제를 위해 CMA 통장을 개설하면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계좌개설이 늘기 때문에 이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측은 "비즈니스 확대 방안의 하나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