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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자 생활자 ‘허리 편다’ 예금금리 상승기류

기사입력 : 2018년08월14일 03:53

최종수정 : 2018년08월14일 03:53

연준 금리인상 따른 효과 마침내 가시화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의 이자 생활자들이 허리를 펴기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이어졌던 ‘예금 이자 제로’ 시대가 마침내 종료를 맞은 것.

2015년 12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인상을 시행한 이후에도 은행권은 예금 금리를 올리는 데 지극히 소극적이었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13일(현지시각) 키프 브루예트 앤 우즈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은행권 예금 이자 비용 상승분이 2분기 44%를 기록, 1분기 28%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라 예금자들이 얻는 실질적인 반사이익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는 금리인상 사이클의 초기와 크게 달라진 움직임이다.

크레디트 스위스(CS)에 따르면 온라인 은행의 예금 이자 비용이 2분기 말 현재 1.29%로 지난 2015년 0.64%에서 두 배 뛰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은행은 예금자들에게 2% 내외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전반의 예금 이자 비용은 0.64%로 여전히 저조하지만 온라인 은행권이 공격적인 영업에 대형 은행권도 이자 지급에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가 신설한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은 만기가 따로 없는 자유 예금에 연 1.83%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대형 은행 가운데 이 같은 이자율이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처음 등장한 것이라며 의미를 실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 대출 비중이 높아 여신 부문에서 쏠쏠한 이자 수입을 벌어들이는 은행을 중심으로 예금 이자 인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단기 금리차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좁혀진 데 따라 장기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의 경우 예금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연준은 지난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1.75~2.00%로 인상했다. 또 올해 연말까지 총 네 차례와 내년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정책자들이 예정대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행할 경우 예금 금리 역시 추가 상승, 장기간에 걸쳐 외면 받았던 은행권 예금의 매력이 다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특히 무역 마찰과 이에 따른 경기 하강 리스크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한풀 꺾인 한편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과 맞물려 은행권 이자 상승은 투자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WSJ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앞세운 온라인 은행권의 예금 시장 비중이 확대, 전통적인 은행권의 이자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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