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변하지 않은 현실이 주는 먹먹함…연극 '생쥐와 인간'

기사입력 : 2018년08월21일 15:51

최종수정 : 2018년08월21일 15:51

존 스타인벡의 동명 소설 원작…브로드웨이 공연 국내 최초 선보여
오는 10월14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사랑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은 더이상 위로가 아니라 채찍질이다. 그런데 80년 전에도 N포세대는 존재했다. 80년 전에도 아프니까 청춘이었다.

연극 '생쥐와 인간' 공연 장면 [사진=빅타임프로덕션]

연극 '생쥐와 인간'(프로듀서 이지연, 연출 박지혜)은 80여 년 전인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대의 한 목장을 배경으로, 당시 시대적 상황과 좌절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날카롭고 현실적으로 그린다. 노벨문학상과 퓰리쳐상을 수상한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브로드웨이 버전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처음 소개됐다.

작품은 일자리를 찾아 농장으로 떠난 '조지'와 '레니' 두 사람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과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똑똑하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조지와 힘이 세고 아이처럼 순수한 레니는 돈을 모으기 위해 농장을 전전한다. 그러나 센 힘으로 의도치 않게 사고를 치는 레니 때문에 쉽지 않다. 조지는 톡톡 쏘는 말투에 짜증도, 화도 많이 내지만, 그를 감싸고 돌본다.

연극 '생쥐와 인간' 공연 장면 [사진=빅타임프로덕션]

두 사람의 꿈은 소박하다. 돈을 벌어 작은 농장을 사서 원하는 곡식을 심고, 토끼를 기르며 사는 것이다. 술도 도박도 피하며 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지만 녹록치 않다. 그들의 모습은 흡사 현재의 우리를 보는 것 같다.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모순적인 사회 구조, 보잘 것 없이 작은 소망조차도 너무 멀어보이는 현실이 매우 닮았다. 최악의 경제 공황을 겪었던 8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조지와 레니가 농장에서 만난 인물들 또한 눈여겨봄 직하다. 농장의 유일한 여자로 남편을 떠나고 싶어하는 '컬리부인', 어리고 호전적인 농장주의 아들 '컬리', 일꾼들의 우두머리 '슬림', 나이가 들고 손을 잃어 쓸모 없어진 일꾼 '캔디'와 젊고 거친 일꾼 '칼슨' 등. 원작에 있던 흑인 캐릭터를 없애고 노인,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캐릭터들이 고루 담겼다. 특히 컬리와 슬림, 캔디와 칼슨 등 대조되는 캐릭터를 1인 2역으로 꾸며 더욱 강렬하게 표현했다.

연극 '생쥐와 인간' 공연 장면 [사진=빅타임프로덕션]

사실 작품은 잔잔하게 흘러간다. 기승전결이 매우 극적이지는 않지만,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에게 감정이 이입되면서 순식간에 극에 동화될 수밖에 없다. 또 원작과 달리 장면별 테마 음악을 작곡해 무대 뒤에서 라이브로 연주해 관객들의 감정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날카롭다가도 처연한 피아노와 현악기의 화음은 당시 혹은 현재를 대변하는 이들의 답답한 현실과 아픔을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 더욱 슬프다.

결국 조지와 레니는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잔인할 정도로 현실적인 끝맺음은 관객들에게 말할 수 없는 먹먹함을 안긴다. 막이 오르고 꿈을 찾아 새로운 곳으로 떠나던 두 사람의 희망찼던 뒷모습이 쓸쓸함으로 바뀌어 버리는 그 순간, 붉은 노을은 열정이 아닌 상실과 좌절감으로 온통 물들어버린다. 까만 그림자가 돼버린 두 사람의 실루엣을 통해 고통스럽지만 외면할 수 없는 극의 여운을 충분히 느끼게 된다.

연극 '생쥐와 인간'은 오는 10월14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