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토안보부 장관에 이민정책 관련 서한 전달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의 팀 쿡과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더그 파커를 비롯한 미국의 기업 수장 59명은 트럼프의 이민 정책이 미국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긴 서한을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성 없는 이민 정책"으로 인해 많은 이민자 출신의 고급인력들이 불확실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서한 작성에 목소리를 모은 CEO들은 미국 내 200대 대기업 협의체이자 로비 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의 회원이다. 현재 JP모간체이스의 다이먼이 BRT 회장직을 맡고 있다. BRT 회원사들은 이전부터 미국이 고숙련 이민자들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전문분야에 고숙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에게 전문직취업(H-1B) 비자를 발급한 데 이어 이들의 배우자들이 미국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동허가서(H-4 EAD)를 발급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이민국(USCIS)이 노동허가서(H-4 EAD)에 대한 폐지를 검토하자 BRT 회원사들이 USCIS의 이런 조치가 이민자의 가족 분리를 유발해 고급 인력 유출을 초래하고, 결국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기업 수장들은 서한을 통해 "미 연방정부는 법을 준수하는 수천명의 고급인력의 삶에 지장을 주고, 미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법의) 변화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USCIS의 조치가 법을 준수하고, 정부로부터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정당한 권한을 부여받은 근로자들의 정당한 지위를 잃게 할 것"이라며 "노동력 부족으로 결원율이 역사상 최고조로 향하는 지금 재능의 접근을 제한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21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기자들에 "정부는 법을 엄격하게 집행하는 것일 뿐"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가족들을 분리하는 정책을 만든 것이 아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법을 어긴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더는 예외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