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사촌 경영 당분간 없어”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장남인 훈익씨가 중국 IT기업인 텐센트에 입사했다. 장 부회장은 현재 장세주 회장과 함께 형제경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아들인 훈익씨는 텐센트에 입사하면서 당분간 동국제강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장 부회장은 2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남 장훈익 씨의 경영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중국 텐센트로 최근 입사했다”며 “알아서 본인의 길을 잘 찾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장 부회장은 슬하에 훈익(29), 효진(24)씨 등 1남 1녀를 두었다. 장남인 훈익씨는 공군통역장교 학사 131기 출신으로, 2017년 3월 전역한 뒤 같은 해 7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훈익씨는 대원외국어 고등학교와 미국 브라운대학교를 졸업했고, 군 복무 시절에는 공군작전사령부 기획조정실, 국방부 장관실 국방부장관 전담 통역을 했다.
앞서 훈익·효진씨 남매가 동국제강 주식을 최초로 취득한 것은 6년 전인 2012년 3월 30일이다. 장내매수를 통해 훈익씨는 1만주, 효진씨는 7000주를 취득했다. 취득가는 2만1800원으로 훈익씨는 2억1800만원, 효진씨는 1억 526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당시 훈익씨는 23세, 효진씨는 18세. 효진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주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의 장남 장훈익 씨.[사진=공군통역장교회 홈페이지] |
남매는 2012년 12월 7일 각 1만주, 1만3000주를 장내매수하며 개인당 2만주까지 확보했다. 이어 2013년 5월 15일에 각각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두 남매의 주식은 각각 3만주까지 늘었다.
2014년 7월 4일 동국제강이 유상증자를 할 때 장 회장, 장 부회장 등을 비롯한 일가가 모두 참여했다. 장 회장의 장남 장선익 이사는 10만9540주를 추가로 확보해 총 37만9540주를 보유한 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훈익·효진 남매도 각 1만2170주를 확보해 인당 4만2170주를 보유했다.
2015년 지분 증가가 없었던 훈익·효진 남매는 2016년부터 매년 지분을 늘렸다. 2016년 3월 31일 각 2만7830주를 매입해 각 7만주로 보유주식 수를 늘렸다. 2017년 각 1만주, 2018년 4월 27일 각 2만주를 장내 매수해 현재 둘이 똑같이 10만주씩 보유하고 있다. 장 이사와 훈익씨의 지분 차이는 2012년 17배에서 현재 약 3.8배로 줄었다.
현재 동국제강 지분은 장 회장과 그의 아내, 아들인 장 이사와 승익씨가 각 13.83%, 0.15%, 0.40%, 0.15%를 보유하고 있다. 장 부회장과 그의 자녀인 훈익씨, 효진씨는 각 9.33%, 0.10%, 0.10%를 갖고 있다. 장 회장 가족의 지분이 14.53%로 장 부회장 가족의 지분 9.53%보다 1.5배가량 많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장 부회장 가족이 향후 그룹의 일부를 맡기 위해 지분을 계속 늘렸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국제강 관계자는 “계열분리나 후계와 관계없이 가족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매입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장 회장은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지는 않으면서 주요 사안에 대해서만 관여하고 있다. 장남인 장 이사는 경영지원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