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와 자신 주변 측근들의 수사를 세션스 장관이 사전에 막지 못하고 오히려 이를 방조했다며 24일(현지시간)에도 '세션스 흔들기'에 나섰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세션스 장관이 자신이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법무부는 정치적 고려에 의해 부적절하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라고 주장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뒤 "제프, 이것 대단한 일이고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 그렇다면 다른 쪽의 부패도 들여다 봐라"고 요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24일(현지시간)에도 수차례 트위터를 통해 세션스 장관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국무부 이메일 삭제 사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거짓말과 기밀 누설, 뮬러 특검의 이익충돌, 앤드류 맥커비 전 FBI 부국장과 피터 스트르조크 FBI 요원의 편파 수사 의혹 등을 '다른 쪽 부패'의 실례로 나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도 트럼프 대선캠프에 대한 버락 오바마 정부의 '불법감시', 모스크바 호텔에서의 섹스 파티 의혹을 파헤친 '트럼프 X파일' 사건, 민주당측과 러시아 연루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힘내라, 제프. 당신은 할 수 있다. 국가가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사법 당국이 다른 기밀 누설 사건과 비교해 힐러리의 혐의에 대해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면서 "제프, 아주 불공평하다. 이중잣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세션스 장관이 "법무부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다"면서 이로인해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를 막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세션스 장관은 이에대해 "이미 취임 첫날 장악했고, 법무부는 정치적 고려에 의해 부적절하게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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