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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 점진적 인상" 주가 뛰고 달러 하강

기사입력 : 2018년08월25일 03:34

최종수정 : 2018년08월25일 03:34

월가 파월 발언 비둘기 색깔로 해석..S&P500과 나스닥 지수 사상 최고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게 유지되는 한 완만한 속도의 긴축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데 따라 투자자들의 시선이 잭슨홀에 집중된 가운데 파월 의장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24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열린 2018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용 호조와 안정적인 경기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와 동시에 그는 미국 경기의 과열 조짐은 엿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을 근거로 점진적인 속도의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는 판단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호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하다”며 “통화정상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연준이 두 가지 정책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지나치게 급속한 긴축으로 경제 성장을 꺾어 놓을 가능성과 반대로 금리인상에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해 경기 과열과 자산 버블을 초래할 여지가 상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두 가지 리스크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점진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파월 의장은 강조했다.

고용과 임금 상승이 견고하게 이어지는 한 금리를 올리되 과열 신호가 포착되지 않은 만큼 성급한 정책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파월 의장의 연설을 지켜 본 투자자들은 내달 금리인상을 여전히 확실시하는 모습이다. 이 경우 연방기금 금리가 2.00~2.25%로 인상된다.

반면 12월 올해 네 번째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도이체방크의 게리 폴락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루어 볼 때 연준 정책자들이 12월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논의를 지속하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융시장이 매파보다 비둘기파에 기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어조였고,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PGIM 픽스트 인컴의 나단 시트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확대와 민간 소비가 미국 경제를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며 “적어도 이론적으로 판단할 때 연준이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책자들이 금리인상 시기를 놓칠 경우 긴축 속도를 높일 때보다 더 많은 리스크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뒤 달러화와 국채 수익률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가 0.6% 가량 내렸고, 특히 유로화에 대해 달러화가 0.7%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2.815%로 1bp(1bp=0.01%포인트) 완만하게 내렸다.

반면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S&P500 지수가 장중 2873.33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나스닥 지수도 7948.34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캐런 캐배너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파보다 비둘기파에 기운 것으로 비쳐졌다”고 설명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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