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버핏 회장은 분기 실적 가이던스 제공이 기업에 부담이라고 주장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버핏 회장은 30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투자자로서 분기 실적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나는 가이던스를 싫어한다. 나는 가이던스가 많은 나쁜 일로 이어진다고 보고 나는 그것이 많은 나쁜 일로 이어진 것을 봐왔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게임’이라고 부르면서 나쁜 관행이라고도 꼬집었다. 이 같은 견해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과도 일치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업들이 발표하는 분기 실적을 반기로 바꾸도록 검토해 줄 것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적 발표 기준을 분기에서 반기로 바뀌면 기업들이 미국에서 더 잘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버핏 회장은 “나는 수치를 분기별로 받아 보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버핏 회장은 자신이 최근 애플의 주식을 조금 더 샀다고 전했다. 지난 2분기 버크셔는 애플의 지분을 5%가량 늘렸다. 버핏 회장은 애플의 단기 실적이 아니라 브랜드와 생태계의 힘 때문에 애플 주식 투자를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식이 채권보다 유망하다는 기존의 견해도 유지했다. 버핏 회장은 “주식이 상당히 더 매력적”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자본 대비 더 높은 이익을 얻는 많은 기업이 채권의 고정 수익률 3%가량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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