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뉴욕증시가 장중 약세 흐름을 보인 뒤 마감을 앞두고 대형주와 기술주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고치 랠리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 이어진 데다 트럼프 행정부와 캐나다 측의 무역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내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에 따라 달러화의 추가 상승과 이에 따른 파장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됐다.
3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10포인트(0.09%) 떨어진 2만5964.8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39포인트(0.01%) 소폭 오른 2901.52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1.17포인트(0.26%) 상승한 8109.54를 나타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을 앞둔 시점까지 미국과 캐나다 무역 협상 팀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장중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 장관이 “아무 합의나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힌 사실이 보도되면서 장중 한 때 다우존스 지수는 세 자릿수의 하락을 연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한 경우 캐나다를 배제하고 멕시코와 양자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미 의회는 캐나다를 제외한 협정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
정치권이 또 한 차례 소란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주식 매입을 지양했다.
이와 함께 월가는 달러화 추가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시행할 경우 15개월래 최고치를 찍은 뒤 주춤한 달러화 강세 흐름을 재점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강달러는 상품 가격에 하락 압박을 가해 관련 지역의 자산시장을 끌어내리는 한편 뉴욕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B. 라일리 FBR의 아트 호건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표류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를 눌렀다”며 “멕시코와 협상 타결 이후 시장의 기대가 꺾였다”고 설명했다.
JFD 브로커스의 샬라람보스 피수로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는 새로운 악재가 아니지만 협상 진전에 기대를 모았던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보야 파이낸셜의 캐런 캐배너 전략가는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그 밖에 주요국의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에 1% 선에서 상승했고, 요가복 업체 룰루레몬은 2분기 실적 호조에 13% 폭등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6.2를 기록해 전월 97.9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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